■文대통령 "檢은 개혁 당사자, 셀프개혁 놓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검찰이 반발하고 있는데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은 단호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대선 공약이었던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만 검찰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 능력 조정 부분은 "법원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문무일 검찰총장이 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민주주의에 반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데 대해 '항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검찰도 법률 전문 집단이다. 충분히 자신들의 의견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검찰에 말하고 싶은 것은 검찰이 지금까지 사정기구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혁의 방안으로 논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이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있는 핵심 과제를 놓쳐왔다"며 "검찰은 개혁의 당사자이고, '셀프 개혁'으로는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보편적 생각이므로 검찰이 보다 겸허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경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될 각오"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여당과 제1야당의 원내대표는 서로 웃으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오고가는 말 속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두 원내대표가 양손을 맞잡은 후 서로 웃으며 잠깐의 덕담을 주고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함부로 이야기하면 당선에 유불리가 있을까봐 말씀을 안 드렸는데, 세 분(이인영·김태년·노웅래) 중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게 이인영 대표"라면서 "오늘 이인영 대표와 역지사지도 하고 '케미'도 맞춰보려고 나름 신경 써서 입고 왔다"라며 자신의 재킷을 가리켰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제가 형님을 모시고 여야협상을 했는데 동생이 나타나서 정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각오를 했다"라고 말했다.

■조현오 "장자연 사건 수사 때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협박"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 2009년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 측에 수사상황을 알려줬다고도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8일 조선일보가 MBC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청구 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2009년 3월~4월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인 이모씨가 두세차례 경기경찰청의 집무실로 찾아와 수사에 압력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이씨가 찾아와) '사회부장으로서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 조선일보 대표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하고 한판 붙자는 거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조 전 청장은 "살면서 가장 충격 받았던 사건 중 하나"라며 "당황스러워 '우리 경찰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나'라고 이야기했고, 저 때문에 '이명박 정부 퇴진'과 같은 이야기까지는 나와선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챙기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