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총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의석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 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최종 결과도 출구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4연승'을 휩쓰는 초유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괄목할만한 점은 이번 총선이 승리가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치러졌다는 점이다. 통상 대통령의 임기 중에 치러지는 총선은 이른바 '정권 심판' 선거라는 의미가 강하다. 정부 운영 상의 공과 과를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해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초반 마스크 수급대란 등 혼란을 겪은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민주당이 이번 총선 핵심 메시지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주효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의 대응이 유권자의 마음을 샀다는 평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초기에 (코로나19를) 걱정했던 분들이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객관적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의 모범 국가가 됐다"며 "우리가 열심히 일한다면 경제 위기 극복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기대 같은 것이 (유권자들에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한 시기에 국정을 주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겠다는 마음이 (유권자들에게) 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야당이 대안세력으로서의 역할과 비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막말 파문 등으로 '자충수'를 둔 것도 민주당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 

민주당의 '위기 극복, 화해·협력' 메시지와는 달리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여당을 향한 날 선 공격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잡았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야당이 시종일관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집중한다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 민심이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선거전 막판 터진 통합당의 '김대호 세대비하', '차명진 세월호 막말' 논란 등으로 표가 이탈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소수정당 몫으로 나누겠다던 비례대표 의석도 자체 비례정당이나 다름없는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상당부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