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점·둔산점·대구점 등 3개 점포 매각 후 폐점 가닥

마트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3일 서울 종로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배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오세영 기자
마트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3일 서울 종로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배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오세영 기자

 

"홈플러스 경영부진은 MBK 책임. 대량실업 양산하는 홈플러스 밀실 매각 중단해야 합니다."

마트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3일 서울 종로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이 3개 점포 폐점을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정황이 알려져서다.

앞서 MBK는 홈플러스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등 3개 매장에 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해당 매장의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는 이번 매각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진행된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3개 매장이 매각되거나 폐점될 경우 직영직원은 물론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 등 수천 명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 측은 "홈플러스 경영진이 매각과 폐점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직영직원들을 주변 점포로 분산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하지만 안산점의 주변 점포들은 직영직원 200명을 받아줄 여력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에 대해서는 "흑자매장의 영업을 포기하고 폐점하는 것은 MBK의 마트사업 포기선언과 다름없다"며 "매각 1순위로 추진 중인 안산점은 직영직원수가 전체 2위에 달하며 매출 순위도 탑클래스인데 이를 매각하는 건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해행위 아니냐"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마트 사업을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당기순이익이 7333억원으로 나타난 반면 배당 금액은 1조2129억원에 달했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경영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라는 주장은 '적반하장'"이라며 "지금 홈플러스의 경영부진은 MBK파트너스와 경영진에게 책임이 달려있다. 배당성향 165%에 달하는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를 거덜내고 현금유동성을 운운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영준 홈플러스 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은 "지금까지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건물을 팔아치운 탓에 매장 월세를 내는라 영업수익률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과대한 배당과 임차료(비용)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지고 1조원 투자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갈수록 기업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홈플러스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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