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계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주목
카겜 인기에 '크래프톤·원스토어' 관심 쏠려
"공모주 인기, 다음해에도 이어질 듯"

다음해 상반기로 예정된 카카오계열사와 게임사의 주요 상장 소식이 전해졌다. 픽사베이
다음해 상반기로 예정된 카카오계열사와 게임사의 주요 상장 소식이 전해졌다. 픽사베이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올 한해는 상장에 따른 공모주에 큰 관심이 쏠렸다. 지속적으로 IPO(주식공개)에 따른 공모에 높은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해 상반기로 예정된 카카오계열사와 게임사의 주요 상장 소식이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금융 전문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날 금융감독원에 감사인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다음해 상반기 증시 입성이 목표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계열사 중 2호 상장을 노리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상장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양쪽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400만명을 확보한 국내 대표 간편결제 업체다. 거래액은 상반기 기준 29조1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금융 투자 사업에 진출했고, 현재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2017년 회사 출범 당시 알리페이의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자회사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이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했고, 올해 6월에는 1152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현재 알리페이의 지분율은 43.9%로, 카카오에 이어 2대 주주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상장 추진 소식과 함께 카카오뱅크도 IPO 추진을 결의했다,

지난 23일 카카오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IPO 추진을 결의했고, 올해 안으로 감사인 지정 신청 및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IPO추진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확충 수단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서 건전성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등의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그만큼 자기자본도 확충해야 한다. 이에 유상증자로 1조8000억원의 자본금을 늘렸으나 지속상장을 위해 IPO를 통해 더 자본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6조~8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장외주식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주당 10만원 정도에 거래 중이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36조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로, 2016년 설립된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지난 2017년에 출범한 후 2019년 7월 1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지난 8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2조3159억원, 여신 잔액은 18조3257억원이다.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다음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크래프톤 제공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다음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크래프톤 제공

다음해에는 카카오계열사의 상장 추진과 더불어 게임사의 상장 소식도 있다.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다음해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입찰제안요청서 제출 기한은 오는 10월 중순까지로 크래프톤은 요청서를 토대로 IPO 주관사를 선정한다고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네오위즈의 장병규 의장과 넷게임즈의 박용현 대표가 힘합쳐 만든 국내 게임사다. 초창기 사명은 블루홀이였다. 크래프톤은 초창기 작품 ‘테라’의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지난 2015년에 인수한 펍지가 글로벌 게임 시장을 강타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2017년 펍지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1인칭 슈팅게임으로 넓은 맵에서 다수의 유저들과 전투를 벌이면서 살아남는 배틀로얄 방식이다. PC를 비롯해 모바일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다.

크래프톤은 최근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보다 실적이나 개발력 등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게임업계와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4분기에 출시할 PC MMORPG ‘엘리온’도 큰 관심이 모인다.

공모주 열기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상장 직후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리란 관측도 나온다.

게임사는 아니지만 게임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원스토어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원스토어는 IPO를 추진하기 위해 NH투자증권·KB증권을 대표 주관사, SK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예비심사 청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주요 수익원은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원스토어 전체 매출은 689억원으로, 국내 전체 앱 장터 시장의 18.4%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구글플레이는 71%, 애플 앱스토어는 10.6%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성장 비결은 게임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낮추며 게임 유치에 성공한 것이 꼽힌다. 자체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면 5%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는 경쟁상대보다 앱의 양과 질에서 모두 열세란 평가를 받았지만, 결제 수수료를 낮추면서 입점 업체들이 할인·쿠폰 이벤트 등 마케팅에 나설 여력이 생겼고 사용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IPO 흥행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가 사실상 막히면서 주식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앞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의 공모가 상당히 흥행했기에 지속적으로 공모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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