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테라로 인기 모아
이르면 6~7월 공모 시작 전망
높은 공모주 열기에 소비자 관심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에 돌입했다. 크래프톤 제공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에 돌입했다. 크래프톤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에 돌입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은 지난 2007년 네오위즈의 장병규 의장과 넷게임즈의 박용현 대표가 힘합쳐 만든 국내 게임사다. 초창기 사명은 블루홀이었었다. 크래프톤은 초창기 작품 ‘테라’의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지난 2015년에 인수한 펍지가 글로벌 게임 시장을 강타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2017년 펍지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1인칭 슈팅게임으로 넓은 맵에서 다수의 유저들과 전투를 벌이면서 살아남는 배틀로얄 방식이다. PC를 비롯해 모바일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다.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에 돌입했다. 크래프톤 제공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운영사 ‘크래프톤’이 코스피 상장에 돌입했다. 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의 대성공으로 크래프톤은 ‘게임업계 공룡’으로 꼽히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급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6704억원, 영업이익 7739억원, 당기순이익 55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넥슨(1조1907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엔씨(8248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었고 넷마블(2720억원)은 제쳤다.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은 90%에 가깝다.

게다가 크래프톤은 현재 장외에서 1주당 240만원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총 발행 주식(855만7237주)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20조원을 훌쩍 넘는다. IPO가 이뤄지면 시가총액이 30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마저 나온다.

국내 게임사 기준으로는 일본에 상장한 32조원 규모의 넥슨 다음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 크래프톤은 펍지주식회사, 펍지랩스, 펍지웍스 등을 흡수 합병하며 경영 체계를 정리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독립된 스튜디오 체제로 펍지 스튜디오와 블루홀스튜디오 등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을 올해 IPO 최대어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장 심사가 특별히 지연되지 않으면 이르면 6∼7월께, 늦어도 7∼8월께 공모에 나설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4일 주식 액면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등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의 지분 구조는 장병규 의장이 17.4%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고려하면 총 지분율이 4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중국 기업인 텐센트가 2018년 크래프톤 지분 10%를 5700억원에 취득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창업 초기에 투자한 케이넷투자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알토스벤처스, 새한창투, 본엔젤스파트너스, JKL파트너스 등이 크래프톤 지분을 보유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관심을 가지며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30조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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