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연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이 최근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소형 원자로 SMR-160를 활용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윤연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이 최근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이 개발한 소형 원자로 SMR-160를 활용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미국 소형 원자로 개발회사와 손잡고 세계 소형 원자로 시장에 진출한다.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쌓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커지고 있는 소형 원자로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 소형 원자로 개발회사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 원자로 사업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홀텍이 일본 미쓰비시와 개발한 소형모듈원자로(SMR-160)를 공급하면, 현대건설이 원자력 발전소를 설계, 건설하는 내용이다. 

SMR은 전기출력이 300MW 이하의 소형 원자로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주요 기기가 하나로 구성된 일체형으로 사고 발생 시 방사능 유출 위험이 적다. 기존 원자로 대비 안전성을 크게 높여 탄소 중립을 위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과 홀텍의 첫 협력 사업은 미국 뉴저지주 오이스터크릭 부지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SMR-160를 활용한 원전 건설 사업이다. 홀텍은 이미 오는 2025년 원전 건설 허가를 목표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인허가를 신청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국내에서만 18기의 원전을 건설했다. UAE 첫 원전인 바라카 1~4호기도 건설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라는 점도 홀텍과 제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도 SMR 사업에 참여 중이다. 65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건설을 맡았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앞으로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원전 해체 기술 고도화 등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현대건설이 국내 소형 원자로 사업 참여에 이어 홀텍과 손을 잡으면서 오는 2040년 연간 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소형 원자로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쌓은 많은 원전 건설 경험을 통해 수많은 SMR 기술을 평가했다"며 "홀텍의 SMR-160은 건설과 운영 측면 모두에서 탁월했다"고 홀텍과의 협력 이유를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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