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은 결국 전기화 시대를 더욱 가속할 것입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전기·전력·소재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차별적인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여 미래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취임 일성으로 에너지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기·전력 분야로 제한됐던 LS그룹의 역량을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실제로 구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LS그룹 지주회사 ㈜LS는 최근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한 신규 법인 'LS E-Link(엘에스이링크)'를 E1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LS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LS E-Link를 지휘부로 삼고, 국내 1위의 전력 솔루션과 가스 충전소 운영의 경험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소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LS는 LS전선·LS일렉트릭 등 전기·전력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800V 고전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용 권선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안정적인 스마트 전력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E1은 국내 350여 개 충전소 운영 기법을 갖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 운영에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다. 

LS는 지난해 그룹 차원의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 가능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에 기존의 내부거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개편한 ESG위원회를 설치했고, 위원회는 그룹 관점의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각 사 ESG 실행 모니터링 및 지원 등 그룹의 ESG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LS그룹 각 계열사도 신재생 에너지와 전기차 분야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LS전선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외 해상풍력사업을 선제로 준비하기 위해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인 GL2030(Global Leading 2030)을 건조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해저케이블 생산뿐만 아니라 해저 전문 시공 역량까지 보유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이 구축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 /사진=LS그룹
LS전선이 구축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 /사진=LS그룹

또한, LS전선은 지난 3년간 아시아권에서 총 8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따냈으며, 올 초 북미에서도 35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사업도 확장 중이다. 해저 케이블의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22.9kV급 수중 케이블과 태양광 전용 DC 케이블 등을 개발, 고흥 남정, 해남 솔라시도 등 30여 곳의 태양광발전소에 케이블을 공급했다.  

LS일렉트릭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 에너지 사업의 하나로 일본 훗카이도, 하나미즈키 등 해외 사이트와 전남 영암에 국내 최대 규모 94MW급 태양광발전소 등 ESS와 연계한 메가와트(MW)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 발전을 시작했다. 앞서 전남 서거차도를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 섬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이 건설한 국내 최대 94MW급 영암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이 건설한 국내 최대 94MW급 영암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LS그룹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말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됐다. 포스코 이후 우리나라 둘째 사례다.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증받았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말 아시아 최초로 카퍼마크(Copper Mark) 인증을 취득했다. 카퍼마크는 동광석 채굴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고 지역상생, 윤리경영 등의 기준을 준수한 기업에 수여하는, 유일한 동산업계의 ESG 인증시스템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ESG 관련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여서 세계시장 공략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사진=E1
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사진=E1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2020년 신재생 민자발전 사업팀을 신설하고 강원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는 등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46MW급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다각화 중이다. 

아울러 E1은 LPG, 전기, 수소 충전이 결합한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오렌지플러스'를 시작했으며, 환경부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현재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기존 LPG 충전소 3곳을 수소 충전시설을 갖춘 복합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출범한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참여해 현대차, SK 등 주요기업들과 함께 수소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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