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S 183% 기록, 배당 재개 가능할 듯

현대차증권 제공.
현대차증권 제공.

한화생명이 3년 만에 주주배당을 재개했다. 증권업계에선 회사의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전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년 만에 주주 배당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금융당국의 재무 건전성 강화 규제 등으로 지난 2년간 주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난해 지급여력비율(K-ICS) 등 신제도 도입에 따른 뚜렷한 이익 개선과 더불어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배당 가능 이익 재원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K-ICS는 지속적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유입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 등으로 183%를 기록했다. 사측의 관리 목표인 170~190% 안에 있는 만큼 배당 재개는 가능하다는 평가다. 연간 신계약 CSM은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 2조5412억원으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또 회사는 지난해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신계약 연납화보험료를 3조2631억원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 늘어난 수준이다.

김 팀장은 "한화생명은 상장 이후 약 20%의 평균 배당 성향을 유지해 왔다”며 “이번 배당 재개를 통해서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23일 정기 이사회 의결 후 공시할 예정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이 전일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배당이나 향후 주주환원 계획 관련 발표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경쟁사처럼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면 이를 고려해 추후 자본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향후 발표할 주주환원 정책에서 배당은 2019년 이전 수준(20%)을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13.5%)를 일부 소각하는 형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한화생명이 일회성으로 대규모 CSM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손실계약부담비용이 없다는 가정 하에 연말 CSM은 10조6000억원, 보험손익은 7652억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한화생명의 과거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20%였으나, 향후 한화생명금융서비스(흑자전환 시)와 해외법인 손익을 포함해 배당성향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8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적용했다”며 “소급 재결산에도 견고한 이익 체력을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화생명이 단기간 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나 증권업계에선 이를 제한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배당 재개가 무리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이나, 단기간 내에 자사주 매입을 시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도 한화생명의 신계약 목표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 처분 전 R/E 대비 준비금 적립 속도도 높은 수준 예상된다”며 “이번 4분기 해약환급금준비금 감소(3349억원)는 일회성 요인으로, 가정 조정에 따른 시가부채 증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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