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ELS 발행량, 한달 만에 47% 감소…ETF 수요 이동 기대

유안타증권 제공.
유안타증권 제공.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두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 사태로 ELS 발행이 줄면 결국 채권시장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반면 자산운용업계에선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 ELS 발행 금액은 원화 기준 8851억원으로 1월 대비 47% 감소했다. 2조202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선 2021년부터 홍콩H지수를 연계한 ELS 상품을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14조원 가량 판매했는데 해당 지수가 과거보다 많이 떨어지며 이를 연계한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시중은행이 판매한 홍콩 ELS 상품의 만기 도래 원금은 올해 1월부터 2월28일까지 1조9851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 중 상환된 금액은 9308억원으로 확정 손실률은 평균 53.1%를 기록했다. 

현재는 시중은행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고 금융감독원은 피해액 책임분담금 기준안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홍콩 ELS 사태 여파로 재무 레버리지가 축소되고 채권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은 증권사가 채권을 운용하기 위해 이용하는 조달 수단”이라며 “발행은 증권사가 하지만 판매의 절반 이상은 은행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은행에서 이를 팔 수 없다면 채권운용 규모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규제 현실화 시 다수의 증권사 재무레버리지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채권수요가 감소하니 더 높은 마진을 제시하기 위해 금리 역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산운용업계에선 기존 ELS 수요가 ETF로 이동할 가능성을 눈여겨 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홍콩 ELS 사태로 ELS 전반에 대한 시장 참여자 인식이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기존 ELS 수요자들이 높은 배당의 ETF 상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3년 만기 ETF 상품 중 6개월만에 조기상환을 시현하는 등 배당이 우월한 상품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금융 #홍콩 ELS #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