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후보들, 차기 서울시장 물밑경쟁 '가열'
여권 후보들, 차기 서울시장 물밑경쟁 '가열'
  • 고우현 기자
  • 승인 2018.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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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3일 열리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현 시장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여권 인사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장은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시의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동시에 대권후보 반열에도 오를 수 있는 직위라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매력적인 자리다. 이명박 전 시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 있어서 대권을 꿈꾸는 현역의원들에게는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5개월 가량 앞둔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울시장은 한층 더 매력적인 자리가 됐다. 당내 경쟁에서의 승리가 시장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다만 현역인 박 시장과의 경쟁이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박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회의원직에 도전하거나 고향 경남에서 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박 시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후보직을 놓고 치열한 내부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서울 구로을 4선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박 시장이 2011년부터 보여준 6년간의 시정에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서울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박 시장의 '미지근한' 시정으로는 서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와 박 시장간 인연도 눈길을 끈다. 박 전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야권 통합후보 자리를 두고 박 시장과 경선했으나 패했다. 그런 박 전 대표가 약 7년 만에 다시 박 시장과 경쟁하게 돼 정치권 안팎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여성 광역단체장이 아직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 역시 박 전 원내대표에게는 의미가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국내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돼 유리천장을 깨고 나아가 여성들의 힘을 서울시 발전에 보태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박영선, 서울을 걷다'라는 행사로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선거전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내 고궁과 대학을 찾아가 시장 후보로서 자신을 홍보하고 미래구상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3대 키워드로 '함께 성장하는 도시 새로운 서울' '쾌적한 서울' '꿈이 있는 젊은 서울'을 제시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서울의 잠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여기에 새로운 경쟁력을 입히고 꿈을 접목시켜 역동적인 서울, 문재인정부의 희망과 함께하는 하나의 서울을 만들겠다"며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집안의 책임감 넘치는 맏딸 역할로 서울 부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대문갑에서 3선을 한 우상호 전 원내대표 역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우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장직에 관심을 가졌던 이인영 의원과의 합의에 따라 당내 86그룹 단일후보격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원내대표는 동료 의원들과 관계가 원만하고 평판이 좋다는 평가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박원순 희망캠프 공동대변인을 역임해 박 시장과도 인연이 있다.
 
다만 우 전 원내대표는 박 시장의 6년 시정에는 비판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안 된다"며 박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권과 서울시, 민주당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자격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동대문을에서 3선을 한 민병두 의원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놓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한 사람의 상상력에 서울을 12년간 맡기기에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숨 가쁘고 서울이 변화에 목말라 있다"고 말하는 등 박 시장을 집중 견제하고 있다.

민 의원은 박 시장의 대표 정책인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의 대표작인 서울역 앞 서울로 등에 대한 평가는 복합적이다. 그러나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주는 대신 조망권을 빼앗고 주변 건물의 가치만 높여놓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도시재생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재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3가지 키워드로 '사람' '미래' 문민시대'를 제시했다.

민 의원은 "민병두의 문민시대, 즉 문재인 대통령과 민병두 서울시장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에는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서, 후보 시절에는 총괄특보단장로서 호흡을 맞춰왔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을 당내 비문재인계파로 규정했다. 민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서울시장 민병두 대 대권행보를 위해 언제든 차별화에 나설 비문대표 서울시장 박원순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특정 대권주자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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