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을 두고 여권은 예선전 흥행을 기대하고 있으나 야권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 방황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얼마전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유력 후보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내세우려 했으나, 결국 불발에 그치면서 후보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원순(왼쪽) 현 시장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 뒤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 뉴시스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자치분권 원년, 자치분권 개헌으로'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박원순(왼쪽) 현 시장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 뒤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리하고 있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의 상황도 비슷하다.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지 안나설지 조차 불투명한 상태인 관걔로 야권 전체가 서울시장 후보감 내세우기에 여간 고민스런 상황이 아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상대적 우위는 계속되고 있다. 민병두 전현희 의원이 도전장을 접었고 정봉주 전 의원의 여당 출마 가능성이 줄어든 상태임에도 박원순 현 시장에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이름 알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1일 우상호 의원을 시작으로 18일 박영선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정봉주 전 의원도 무소속 상태로 18일 출사표를 던졌다. 박원순 시장도 다음달 중순 이후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선거체제로 전환한다.

우상호·박영선 의원은 재선 프리미엄을 보유한 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 시장의 아킬레스건인 '3선 피로감'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균형발전(우상호)', '숨쉬는 서울(박영선)' 등 정책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초반 주도권을 민주당이 거머쥔 셈이다.

반면 야권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 제안을 받았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18일 불출마 뜻을 밝혔다.

앞서 홍 대표가 전략공천을 검토했던 홍정욱 전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도 출마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현재는 입재영입의 결과를 만들어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당분간 인재영입 업무에만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일각에선 낮은 정당 지지율로 출마를 망설이는 후보군을 위해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조기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안 위원장이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광역·기초선거 출마자들에게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그렇지만 안 위원장의 등판이 늦어지거나 불발되면 낙수효과가 줄어들거나 실종될 수도 있다. 야당의 후보기근 현상이 계속되면 될 수록 여당의 우위는 굳어질 가능성이 커 야권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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