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교통사고가 겨울에 비해 25%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춘곤증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봄나들이에서 춘곤증에 의한 졸음운전이 교통사고 유발의 주요 원인리라고 한다.

봄이 되면 나른하고 수이 피로해지면서 졸린다. 봄꽃이 피어나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이다. 아지랑이가 피어오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리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라는 게 의약계의 진단이다.

춘곤증은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과 활동량의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다. (이미지=건강관리센터)
춘곤증은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과 활동량의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다. (이미지=건강관리센터)

의학계는 춘곤증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지 질병이 아니라고 진단한다. 춘곤증은 봄철에 10일 안팎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기 마련이다. 운동 부족이나 일을 집중했을 때,  또는 나이가 드신 어르신에게 심하게 느껴지는 춘곤증의 원인과 치료, 봄에 조이 부족하거나 과로를 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의학계는 춘곤증의 주요 원인이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과 활동량의 변화, 활동기에 영양 요구량의 증가,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먼저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와 관련, 의학계는 춘곤증의 원인으로 신체의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든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추위에 익숙해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약 2~3주 정도 필요, 이 기간에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활동량의 변화다. 봄이 되어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 저녁 늦게까지 야외 활동량이 많아진다고 말한다. 세 번째는 영양 요구량 증가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 비타민 C를 비롯한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는 스트레스다. 봄이 되면 졸업과 취직,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등 생활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어 심적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고 의학계는 진단한다.

물론 다른 질병에 의해 춘곤증이 올 수도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도 계속 피로하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 4주 이상 피로가 지속되면 간염이나 빈혈,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피로감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휴식을 취해도 한 달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의학계는 귀띔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증후는 만성피로증후군이다. 이는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의 피로를 동반한 심각한 질환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 피로의 특징은 단순한 스트레스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고 쉬면 더욱더 피로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 증후군은 극심한 피로로 인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미열, 인후통, 임파선종창, 근육통, 두통,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등이 동반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이 충분한 수면과 풍부한 식단, 적당한 운동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미지=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이 충분한 수면과 풍부한 식단, 적당한 운동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미지=KISTI)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신경내분비계의 이상, 바이러스 감염, 환경오염으로 인한 독성물질들, 그리고 유전적인 것을 잠재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약물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처방이 쓰이지만 예후도 좋지 않고 완치까지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 몸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경고등인 ‘피로감’을 느껴질 때는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증상에 따라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춘곤증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가 적당한데,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만일 밤잠을 설친 경우에는 점심식사 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중에 부족했던 수면 시간과 쌓인 피로를 풀겠다면서 주말이나 휴일에 잠을 몰아서 자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진다. 특히 졸음이 온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새로운 환경 변화로 인해 생기는 각종 모임이나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과식, 음주, 흡연을 하는 것은 오히려 피곤이 더 가중되니 주의해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이 심한 것으로 의학계는 분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R53)’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48.3%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이상 중년 여성은 남성에 비해 53.3% 많았다.

박경철 한의사는 "춘곤증 예방에는 가벼운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면서 "봄나물 등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 예방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벼운 운동이 좋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맨손 체조와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둘째는 충분한 수면이다. 밤잠을 설치면 오후에 피곤함이 가중되므로 하루 7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한다. 셋째는 규칙적인 식사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에 과식을 하게 되어 졸음이 더 심해진다. 넷째는 충분한 영양 섭취다.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을 섭취하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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