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지난 10년 동안의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셀트리온 등 4개사로 지난 2012년의 8개사에 비해 4개사가 줄었다. 삼성전자 등의 약진에 힠입어 세계 500 대 한국 기업의 시가총합은 올해 4,473억 달러로 10년 전(1,481억 달러)에 비해 3배 늘었다.  

500대 글로벌 기업에서 미국과 중국이 올해 각각 186개사와 63개사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41개사, 20개사 늘어난 것과 대조를 보었다.

올해 글로벌 시총 500대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자동차 등 4개로 4개로 10년 간 제자리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 그래픽스=스트레이트뉴스)
ㅓㄹ올해 글로벌 시총 500대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셀트리온, 현대자동차 등 4개로 4개로 10년 간 제자리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 그래픽스=스트레이트뉴스)

한경연의 글로벌 시가총액 500대 기업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2008년 26조627억 달러에서 올해 40조9030억 달러로 56.9% 올랐다.

미국, 중국(홍콩·마카오 포함), 일본, 영국, 프랑스 등상위 5개국(금액기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63.8%에서 75.2%로 11.4% 포인트 늘어나며 상위국으로 쏠림이 심화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국 기업의 시총은 8조7439억 달러에서 19조6709억 달러로, 중국 기업의 시총은 2조8999억 달러에서 5조5731억 달러로 늘었다. 기업 수 또한 10년 전보다 미국은 41개(145개→186개), 중국은 20개(43개→63개)가 증가했다.

새로 순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 175개 중 미국기업은 71개, 중국기업은 32개였다. 이 중 텐센트(중국, 5위), 페이스북(미국, 6위), 알리바바(중국, 8위)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에 포진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비중이 가장 큰 금융 산업을 제외하고는 변화가 컸다. 시가총액 상위 2~4위 산업은 2008년 에너지, 소재, 산업재에서 올해 IT,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순이었다.

이 중 IT 산업은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증가하며 금융 산업과 시가총액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해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내 가장 많은 산업 역시 IT로 6개나 됐다.

한국기업의 시가총액은 2008년 1481억 달러에서 올해 4473억 달러로 3배가량 늘었다. 개별 기업을 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775억 달러에서 3198억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금액 측면에서는 증가했지만 한국의 포함기업 수는 그대로였다. 500대에 포함된 한국기업 수는 2008년 4개에서 2011~2012년에는 8개로 늘었으나 2013년에는 5개, 2017년에 3개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는 셀트리온이 신규 진입하며 4개로 증가했으나 2008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기업이 속한 산업은 IT, 소재, 금융, 유틸리티에서 IT, 헬스케어, 경기소비재로 변경됐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한국기업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전체 평균 이상으로 증가했고, 순위권 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고무적인 사실"이라면서도 "포함기업 수는 정체된 만큼 한국기업이 글로벌 상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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