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한국시각 오전 10시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이 핵을 포기하고 한반도가 평화의 길에 들어서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증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비핵화 작업에 시위가 당겨지고 종전선언이 이뤄져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 사라진다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북미정상회담에 남북경협주가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크게 반기고 있다.(사진 : 한국거래소)
한반도 평화시대에 남북경협주가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크게 반기고 있다.(사진 : 한국거래소)

다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으로 증시가 급등하거나 단시일 내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털어낼 수 있을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이었다. 최근 급등한 남북경제협력주에 차익실현이 이뤄지며 급락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2470.15에 마감,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3월 6일 발표했을 당시의 2411.41에 비해 58.74포인트(2.43%)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 시멘트, 비료, 철강 등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63개 종목의 주가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4월 27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 

아울러 국가의 부도위험을 알려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8일 현재 43.56bp를 기록, 올해 4월 10일부터 줄곧 40bp대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이 잇따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나서고, 미국과 북한이 '말 폭탄'을 주고받았을 때인 지난해 하반기에 최고 75.49bp(9월 27일)까지 오른 것과 비교해 30b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최근 한국 증시가 북한발 훈풍에 미소를 지은 것은 화해 분위기가 일회성이거나 남북 간의 관계에 한정된 과거와 다르다는 점이 뒷받침됐다.

남북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이해당사국들 간의 연쇄회담이 성사 및 예정돼 있으며,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 물꼬도 튼 상태다.

이는 낮은 배당, 지배구조 불투명 등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 이제 막 성사된 만큼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계량화해 제시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북미 정상회담으로 투자심리가 과도해질 것을 경계할 것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