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15일 한 차례 미뤄졌던 미군 유해송환 회담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북미 간 2라운드 대화의 문이 열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6~7일 있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별 다른 성과 없이 끝나고, 12일에는 북측 관계자들이 유해송환 협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북미 대화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이 다시 12일 장성급이 참여하는 회담으로 역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대화 분위기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군 유해송환 회담은 정치적 사안이 아니고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합의'에서 정상 간 합의한 사항인 만큼 무난하게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정상은 정상 간 합의문을 통해 신원이 이미 확인된 미군 전쟁포로(POW)와 전쟁실종자(MIA)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등 미군 유해 수습을 하기로 약속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트위터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하며 "북한 김 위원장에게서 (받은) 아주 멋진 편지.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미 대화 전망을 밝게 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조미(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 주리라고 확신합니다"라며 후속 회담 가능성을 높였다.

본격적인 북미 대화는 이번 유해송환이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나면 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해송환으로 북미 간 한동안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무급 워킹그룹 구성 등 2라운드 대화 준비를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난 6~7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종전선언과 함께 북미 대화의 궁극적 목표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대화의 판은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는 공존한다. 최근 미국 내에서 대두되는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풀어야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행동 원칙에 어느 정도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안전보장 및 관계개선 조치가 행동 대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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