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농구·카누·조정 종목서 단일팀 구성키로

지난 2월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공동 입장을 한 남한과 북한이 다음 달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하나가 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평창올림픽에 이어 남북이 단일팀을 내보내는 두 번째 국제종합대회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해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참가했다. 국제종합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평창올림픽이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이 손을 잡고 공동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이 손을 잡고 공동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안게임 단일팀 파견은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이다. 지난달 18일 남북체육회담에서는 남북이 개·폐회식에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했다. 남북 단일팀은 코리아(KOREA), 약어 표기는 COR로 하기로 했다.

이에 적잖은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대한체육회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가맹 단체를 대상으로 단일팀 참가 의향을 조사한 결과 탁구, 농구, 유도, 카누, 체조, 정구, 조정 등 7개 종목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남북 단일팀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엔트리는 확대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종목 수가 줄었다. 지난달 28일 남북 체육 관계자와 OCA,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만난 4자 회의에서 농구, 카누,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세부종목으로 따지면 6개 종목에 남북 단일팀이 나선다. 여자 농구와 카누 남녀 드래건보트, 조정 남자 무타포어·남자 에이트·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남북이 하나가 된다. 이 종목들도 엔트리에 변화는 없다.

여자 농구는 아직 북측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단일팀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지 않았다. 여자 농구 대표팀 12명이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하고 있는 가운데 단일팀이 꾸려지면 남측 선수 9명, 북측 선수 3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한농구협회 측의 설명이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여자 대표팀은 북측 선수들이 하루라도 빨리 합류해 호흡을 맞춰보길 바라고 있다. 

엔트리 확정과 북측 선수들의 합류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2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하는 제40회 윌리엄 존스컵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3개 세부종목에 단일팀을 파견하기로 한 조정도 아직 최종 엔트리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정 종목 남자 경량급 쿼드러플스컬과 여자 쿼드러플스컬에 선수를 내보냈다. 남자 경량급 쿼드러플스컬에서는 최종 6위에 올랐고, 여자 쿼드러플에서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파이널B에 나섰다가 실격 처리됐다. 세부 사항이 결정되지 않아 훈련 계획도 잡히지 않았다. 

카누 드래건보트는 북측 출전 선수 명단이 남측에 전달된 상황이다.드래건보트의 경우 12명이 승선하고, 예비 선수까지 총 16명으로 선수를 구성한다. 남북은 절반인 8명씩 선수를 출전시키기로 했다. 승선하는 인원도 남북 6명씩으로 한다. 북측 선수들이 우리나라로 와 훈련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