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들도 소환...댓글 범행 경위·정치자금 의혹 집중 추궁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필명 '드루킹' 김모(49)씨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들을 줄줄이 소환해 범행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인물인 우모 씨(필명 둘리)가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인물인 우모 씨(필명 둘리)가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특검팀은 28일 오후 김씨와 댓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트렐로' 강모(47)씨, '둘리' 우모(32)씨를 소환했다. 강씨는 지난 25일 밤 '초뽀' 김모(43)씨와 함께 구속됐다. 두 사람은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의 첫 발부 사례다.

특검팀은 27일 초뽀 김씨를 먼저 불러 조사했다. 강씨와 초뽀 김씨는 드루킹 일당의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운용 과정, 이를 이용한 댓글 조작 범행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크랩은 매크로,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으로,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 김씨, 강씨, 우씨에게 킹크랩의 작동 방법 및 댓글 조작 범행의 시기와 규모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아울러 드루킹 김씨를 상대로는 정치권 인사 사이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한(60일) 중 30일이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27일 드루킹 김씨의 청와대 행정관 인사 청탁 대상자로 알려진 윤모(46) 변호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윤 변호사는 '삶의 축제'라는 필명으로 경공모의 초창기 멤버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드루킹 김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관으로 추천했던 '아보카' 도모 변호사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도 변호사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노 의원은 "경공모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지만 어떤 청탁도 없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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