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누적 상승률 10.27%. 2006년 24.11% 이후 최고 상승
2006년보다 빠른 속도지만 넘기는 어려울 듯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10%를 뚫었다. 정부의 서울 아파트값 안정 의지가 무색하게 상승률은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 정부의 전신격인 참여정부 시절 이후 최고 상승세다.

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9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0.95%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아파트값 상승률은 2006년 기록한 24.11%다. 당시 1~9월 상승률은 10.27%로 올해 상승속도가 빠르지만 연간 상승률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3.4%로 상승에 가속을 붙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압박에 2분기 1.6% 오르며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 시장의 여의도·용산 통합 개발 발언으로 시장은 과열양상으로 돌변했다. 3분기만 5.6% 올랐다.

상반기 강남3구가 주도했던 시장은 하반기 여의도·용산 일대 부동산으로 바통을 넘겼다.

올들어 가장 많이 오른 자치구는 강남구다. 14.26%가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압박에 따른 ‘똘똘한 한 채’ 바람이 불며 고가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이어지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3구는 송파구가 12.73%로 이미 10% 상승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서초구 역시 9.72%로 연내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들불을 놓았던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는 14.22% 상승, 강남구의 뒤를 이었다. 용산 역시 13.62%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의 대체지 중 하나로 꼽히는 동작구는 14.06%로 2번째로 많이 올랐다. 여의도와도 접해 있고, 용산을 바로 강 건너에 두고 있어 통합개발의 수혜도 받았다.

재건축 강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주춤했던 양천구도 3분기 가장 높은 7.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들어 12.93%라는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소형평형 매물이 소진되면서 대형 평형 문의로 가격 상승세가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전철 목동선 발표 호재와 신정뉴타운의 재개발 단지로 인해 주변 단지의 가격 상승세도 동반됐다.

다만, 4분기 서울 부동산시장은 3분기의 상승세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9.13 안정화, 9.21 공급확대 등 부동산대책이 연이어 터지며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추석 연휴 영향과 정부의 추가적인 주택 공급대책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여서 가격 움직임이 최근 둔화됐다”며 “기저에 고질적인 공급부족과 유일한 부동산 투자처라는 투자심리가 깔려 있어 다시 가속을 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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