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한승수 기자] 저출산 시대에 아파트분양의 실수요층이 옅어가고 있으나 아파트 분양의 핫플레이스는 누가 뭐라해도 ‘학세권’단지다. 특히 같은 역세권이라고 하더라도 초·중·고교가 한걸음인 학세권은 특히 자녀 안전을 최우선하는 30~40대 내집마련 실수요층이 청약 시에 가장 우선하는 입지 조건으로 꼽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대구, 부산 등 학세권 단지의 매매가 상승률이 인근 비학세권에 비해 높은 데다 신규 단지의 청약경쟁률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 강남, 대구 수성, 안양 평촌 등 지역 내 우수한 학군이 형성된 곳이 지역시세를 이끌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0월 초 기준 평촌학원가가 위치한 안양 평촌동의 경우 3.3㎡당 평균 1,808만원으로 안양시 평균 1,521만원보다 매매가가 약 260만원 이상 높았다.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 역시 3.3㎡당 평균 1,238만원으로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를 형성했다.

학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분양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주)한양이 지난 8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에 공급한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는 일반분양 15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24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3.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이 단지는 주변에 하원초, 대원중, 금광중, 숭신여중, 숭신여고 등 초․중․고교가 모두 위치한다.

◆ 교육환경이 내집 마련의 결정 변수

지난 5월 포스코컨소시엄이 안양에서 분양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193세대 모집에 1순위 청약자 5만8,690명이 몰리며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단지 내 초등학교가 들어서고 호원중 등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어 뛰어난 교육환경을 갖췄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단지 인근에 다양한 학교가 위치한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춘 단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학세권 단지는 인근에 유해시설 등 단속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보다 쾌적하며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도 가능해 학부모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달 중 중견건설사들이 학세권 단지를 내세워 실수요층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 10월 학세권 분양단지 잇따라

우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도보통학권인 유승종합건설의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도 10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단지 바로 옆으로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모두 신설될 계획이다. 산책로가 학교까지 연결되어 있어 아이들은 차도를 건너지 않고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한 영어마을까지 인접해있어 검단신도시 내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우수한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는 전용 84~107㎡ 총 938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경기도 이천시 송정동에 라온건설이 분양 중인 ‘이천 라온프라이빗’이 우수한 교육여건으로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천 라온프라이빗’은 단지 내 어린이집(예정)을 비롯해 단지 바로 앞으로 송정초등학교와 송정중학교가 위치해 있어 아이들이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인근에는 다산고등학교, 이천 고등학교가 위치한다. 단지 내에는 작은 도서관과 대규모의 어린이 공원도 조성되어 아이들을 위한 학습공간은 물론 놀이공간까지 마련된다. ‘이천 라온프라이빗’은 전용 75㎡, 84㎡ 총 790세대로 구성된다.

호반건설이 경기도 하남시 현안2지구에 10월 분양할 예정인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도 교육환경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눈길을 끈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신장고등학교가 위치해 있고, 반경 500m 이내에 신평초·중, 신장초, 남한중 등 다수의 학교가 위치해 있어 우수한 통학 환경을 자랑한다. 총 999세대 모두 59㎡ 소형으로 공급된다.

제일건설이 전라북도 익산시 모현동에 ‘모현 오투그란데 프리미어’ 전용 84~118㎡ 총 338세대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바로 인근에 이리남중을 마주하고 있고, 반경 1km 이내에 이리모현초, 영만초, 익산가온초 등 세 곳의 초등학교로 둘러싸여 있다. 전북제일고, 이리여고, 원광여자중·고 등 학교가 밀집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