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판정 후에도 음주 흡연에 필라테스까지

스트레이트.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스트레이트뉴스 고우현기자] 11일 밤 방송되는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태광그룹의 골프 로비 리스트가 재공개되는 동시에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간암 판정을 받고도 음주와 흡연을 지속한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의 ‘휘슬링 락’ 골프장은 라운딩 1번에 1인당 최소 40만 원, 식사 한 끼에 20만 원을 웃도는 최고급 메뉴가 나온다. 이곳의 개인 회원권 가격은 13억 원에 달한다.

‘휘슬링 락’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임태희·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고관대작과 부유층이 찾는 최고급 골프장이다. 소유주는 태광 이호진 전 회장. 그런데 이곳에 수상한 복장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바로 스님들이었다.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휘슬링 락’에 온 스님들 가운데 한 명은 전직 조계종 총무원장이다. 법명이나 속명이 아닌 가명으로 골프 시각을 예약했다. 모자를 쓰고 골프 라운딩을 한 뒤, 골프 비용은 태광이 발행한 170만 원 짜리 골프 상품권으로 지불했다. 태광에서 공짜 골프 접대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큰 스님들과 동행해 함께 골프를 친 사람의 신분도 놀라웠다. 바로 전직 검찰총장이었다. 그는 스트레이트 취재진에게 “내가 가면 어떻고 안 가면 어떻냐”라며 접대 골프가 문제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도대체 전직 조계종 총무원장과 전직 검찰총장은 왜 이호진 전 회장의 호화 골프장에서 공짜 라운딩을 즐긴 것일까.

이와 함께 스트레이트는 이호진 전 회장의 최측근을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이 측근은 이호진 전 회장의 7년 병보석 생활을 상세히 털어놨다. 간암으로 7년째 병보석을 받고 있는 이호진 전 회장의 생활은 과연 암 환자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는 과연 법원의 명령대로 집과 병원만 왔다 갔다 한 것일까. 

60여 일 구속 뒤 6년 넘게 구치소 밖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호진 전 회장.

MBC 고발방송인 스트레이트는 이호진 태광 전 회장을 수행한 비서의 증언을 토대로 이 회장이 간암 판정을 받고 7년 동안 음주와 흡연에 필라테스까지 가까이 한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이호진 전 회장이 이렇게 오래 자유 상태에 머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날 방송되는 스트레이트에서는 '황제 병보석'을 가능케 했던 법원, 검찰, 병원의 삼각 고리를 전격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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