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농심 사업보고서

[스트레이트뉴스 김정은기자] 농심이 최근 과자값 인상한 것은 라면 매출의 하락으로 인해 이를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6일 농심의 재무제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센터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4개월 만에 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라면 시장 점유율 56.2%(2017년 기준)로 1위 업체인 농심은 지난16일부터 기존 인기 스낵인 새우깡(6.4%), 양파링·꿀꽈배기·자갈치·조청유과 (6.1%), 프레칠(7.4%) 출고가를 인상했다. 당시 농심은 "제조원가 및 판매관리비의 상승이 원인"이라고 인상 배경을 밝혔다.

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를 인용해 농심이 2016년 12월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음에도, 2016년 매출이 2조 2170억 원에서 2017년 2조 2083억 원으로 0.4% 소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2016년 기준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 1613억 원이다.

아울러 2014년과 비교해 2018년 3분기 라면 시장 점유율 하락분이 7.3%p 내려갔으며, 이 하락분인 약1500억 원을 이번 스낵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이라고 센터는 분석했다. 

또한 2014년부터 2018년 3분기까지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4%에서 5%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전 가격 인상이 반영되는 시기인 2017년의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과 동일해 가격 인상 카드가 영업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는 "농심은 인상의 요인을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의 상승을 들었으나, 이는 소비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원가는 매출원가율이 2014년 71%, 2015년 69%, 2016년 68%, 2017년 67%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하락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판매관리비에서는 광고선전비 항목이 2014년 723억 원에서 2017년 1047억 원으로 약 44.7%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광고비에 높은 지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비 100만 원 당 매출액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4년 2823만 원에서 2017년 2110만 원으로 25.3% 하락해 높은 광고비 지출에도 매출 상승의 효과는 미비했다는 분석이다.

센터는 "농심이 지금이라도 소비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가격전략을 채택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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