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황창규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황창규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노동계 출신 인사가 KT 채용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KT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딸 채용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 전임 노조위원장도 채용 청탁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지난달 29일 KT 노조위원장을 지낸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2년 KT의 홈고객 부문 고졸 공채에서 정씨가 지인의 부탁으로 서유열 전 KT 사장에게 채용을 청탁한 정황을 발견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 전 사장은 지난달 27일 구속된 상태다.

2011년 11대 KT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된 정씨는 2014년에는 연임했다. 이에 노동계 출신인 김 전 의원과 KT 경영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의원 딸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검찰 수사에서 현재까지 9건의 부정채용 사례가 발견됐다. 하반기 공개 채용 5건, KT홈고객부문 별도 채용 4건 등이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이후, 2012년 하반기 공채로 정규직이 됐다가 작년 돌연 퇴사했다. 검찰 조사 결과 2012년 하반기 공채 1차 전형인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김 의원 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전날 2012년 당시 KT 인재경영실장이었던 김상효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5건의 하반기 부정채용에 관여한 혐의다.

현재 김 의원 외에도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사장 등이 자녀나 지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전무를 구속 기소한 데 이어 그룹 수뇌부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전 전무는 검찰 조사에서 상부의 지시를 받고 김 의원 딸 특혜채용에 관여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최고 윗선인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KT는 채용비리 외에도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면서 민원해결 등 로비에 활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곤혹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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