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태전 아너스빌' 고분양가에 애매한 입지로 시장 외면

SM경남기업이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태전1지구에서 분양 중인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의 건설현장. 태전1지구는 2지구와 오포 고산지구와 달리 난개발형태의 노후 아파트단지가 많다. @스트레이트뉴스
SM경남기업이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태전1지구에서 분양 중인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의 건설현장. 태전1지구는 2지구와 오포 고산지구와 달리 난개발형태의 노후 아파트단지가 많다.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정부가 민영단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수도권에서 첫 분양한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이 1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를 빚었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SM경남기업이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에서 분양 중인 이 단지가 모두 574가구(특별공급 제외)에 대해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91가구가 청약자를 채우지 못하고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앞서 이 단지는 특별공급에서도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의 외면으로 소진율이 19%에 머물러, 1순위 청약성적이 저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단지의 청약성적은 GS건설이 직전 분양한 '광주역 자연앤자이'(35.42 대 1)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SM경남기업이 광주시 장지동 692-63번지 일대에 분양중인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를 빚었다.자료 : 아파트투유
SM경남기업이 광주시 장지동 692-63번지 일대에 분양중인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사태를 빚었다.자료 : 아파트투유

지역 중개업계는 이 단지의 부진한 청약성적이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다 가격과 입지 등에 낮은 경쟁력이 주요인이나 민영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광주 M 부동산중개사는 ""광주시가 청약 비 조정대상지역이어서 분양가 상한제와 무관하나, 민영단지에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키로 한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이 단지의 청약 성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무주택 실수요층뿐만 아니라 투자층도 분양가의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면서 상당수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민영 분양가상한제가 이 단지의 청약성적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진단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J 부동산중개사는 "이 단지의 입지와 분양가가 기존 분양단지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면서"정부가 상한제 발표가 청약시장을 관망세로 돌아서도록 한 것은 맞으나, 만일 이 단지가 합리적인 분양가를 제시했다면 1순위에서 미달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분양단지에 '광주역'의 명칭을 사용한 브랜드별 전용 73㎡형의 기준층 분양가. 자료 : 아파트투유 @스트레이트뉴스
경기도 광주시에서 분양단지에 '광주역'의 명칭을 사용한 브랜드별 전용 73㎡형의 기준층 분양가. 자료 : 아파트투유 @스트레이트뉴스

전용 63㎡와 73㎡ 등 2개 주택형에 모두 624가구인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343만원이다. 전용면적 73㎡형의 분양가는 3억7,316~4억678만원이다.

이 단지는 광주에서 난개발형태로 남아있는 태전1지구에 자리한 데다 광주역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반면 GS건설이 앞서 분양한 '자연앤자이'는 광주역세권이면서도 평균 분양가는 1,258만원으로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보다 85만원 저렴했다.

게다가 포스코건설이 고산1지구 택지개발지구 내 C1블록에서 총 1,396가구(전용면적 59~84㎡)의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의 분양을 예고한 것도 이 단지의 청약성적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편 소형 틈새 주택형에 광폭 발코니를 강점으로 내세운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은 14일 1순위 미달분에 대해 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포스코건설이 광주시 고산1지구에서 분양예정인 '더샵 센트럴포레'의 건설현장. 이 단지 앞에는 고산지구 지하 송전화로 연결되는 마지막 고전압 송전탑이  자리, 입주민의 최대 기피시설이 되 전망이다.@스트레이트뉴스
포스코건설이 광주시 고산1지구에서 분양예정인 '더샵 센트럴포레'의 건설현장. 이 단지 앞에는 고산지구 지하 송전화로 연결되는 마지막 고전압 송전탑이 자리, 입주민의 최대 기피시설이 되 전망이다.@스트레이트뉴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