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사측의 지나친 성과주의 경영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홈플러스 노사는 2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2020년 임금 단체협약 2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본교섭에서는 홈플러스 사측의 실적보고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사측은 최근 어려움에 직면한 유통업계 현황과 회사의 경영실적 등을 설명했다.

이에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어렵다는 상황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힘을 모으는 방법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특히 “요즘 회사가 취하는 조치들을 보면 그 속에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없어 보인다”면서 “회사 측은 스페셜 매장 확대, 온라인 집중, 하이퍼매장 통합운영 계획, 인력재배치 등에 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직원들만 고생하고 죽어나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신이 안 나고 마음은 피폐해져 있고 나만 손해본다는 생각이 퍼져있는데 어떤 조치가 성과를 내겠냐”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은 직원의 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홈플러스 사측은 “직원들의 사기도 올려야 하지만 회사부터 살아야 되지 않겠냐”며 “치열한 유통전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민을 노사가 함께 하자”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정규직다운 정규직'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매각과 합병을 대비하고 고용안정을 반드시 쟁취한다는 목표다.

홈플러스 노조는 임단협에서 정규직에 걸맞은 임금인상과 호봉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사측은 근속 8년 이상자들의 임금인상분 일부를 일방적으로 지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사측은 단시간근로자에 대한 승진 차별, 책임선임을 교육이 아닌 평가를 통해 선발하겠다 방침이다.

또한 노조는 현재도 진행 중인 홈플러스 법인 3사(HC-HS-HH) 합병과 매각에 대비한 고용안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공정하고 투명한 전환배치를 위한 요구안도 대폭 강화해 하루 5시간씩 주6일을 근무하는 익스프레스 조합원들의 주5일제 전환도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사는 오는 28일 3차 본교섭을 진행하며, 이날 교섭에서는 노조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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