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TV시장 출하량 16% 감소…'코로나19' 여파에 중국 업체 타격 커
국내업체, 프리미엄 TV시장서 선방하며 점유율 1위 탈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제품.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6%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도리어 출하량이 소폭 늘면서 점유율도 상승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구 IHS마킷)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329만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6.4% 감소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출하량은 1513만대로 14.4% 감소했다. 소니,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의 출하량도 442만대로 26.2% 줄었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1분기 TV 출하량은 1678만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6% 늘었다.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에는 중국 업체들에 TV 출하량 순위가 밀렸으나, 올해 1분기에는 유일하게 소폭 성장하며 1위를 탈환했다.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도 우리나라가 31.6%에서 38.8%로 대폭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18.8%에서 24.1%로, LG전자는 12.8%에서 14.6%로 각각 올랐다.

중국 점유율은 34.1%에서 35.0%로 소폭 증가했고, 일본 점유율은 11.6%에서 10.2%로 떨어졌다.

패널별로 보면 LCD(액정표시장치) TV 출하량은 4266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6.6% 급감했다. 반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은 62만대로 2.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국내 기업의 TV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이유로 중국 업체의 타격에 따른 반사이익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심각하게 퍼지면서 중국 업체들이 받은 타격이 컸고 국내 업체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에서 많은 생산과 소비가 일어나는 공간이 중국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도 가장 먼저 타격받았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 1월~3월 산업생산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경제성장률 또한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내 기업이 글로벌 프리미엄 TV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TV(Advanced TV)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42% 증가한 240만대(uni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75인치 대형 LCD TV와 77인치 OLED TV와 같은 초대형, 초고화질 제품 위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프리미엄 TV 기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D), 듀얼셀 액정표시장치(LC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4K·8K TV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시장이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이에 소비자의 프리미엄 TV 구입 의향이 높게 반영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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