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재 논란 K-배터리, '위기의 서막'인가?
잇단 화재 논란 K-배터리, '위기의 서막'인가?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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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장착한 현대차 코나EV·GM·포드 등 화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화재사건 접수 후 조사 진행
LG화학-삼성SDI "화재 원인 규명 안돼…조사결과 봐야"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EV에서 잇단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제네럴모터스(GM), BMW 등 해외업체가 개발한 전기차에서도 화재 위험성이 제기됐다. 이들 차량에 탑재된 2차전지(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시장을 주도 중인 국내 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만으로도 제조사들에는 큰 악재이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은 2017년∼2020년형 모델 7만7842대가 대상이다.

NHTSA는 "화재 피해가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GM 볼트 전기차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근 현대차가 화재 사고 여파로 국내외에서 7만7000대 규모로 리콜을 결정한 코나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도 LG화학 제품이다.

이 차량에 탑재돈 배터리는 전량 LG화학이 공급하며 충북 오창 공장과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제조됐다.

BMW 등도 여러 전기차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화재 위험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2만67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MW는 배터리 모듈 문제로 추정하면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화재 위험성이 커지니 완충하지 말라고 소비자들에게 권고했다.

해당 차량은 SUV 모델인 X시리즈부터 3·5·7시리즈, 미니 컨트리맨 등이다. BMW는 독일에서만 1800대가량을 회수했고, 이미 생산한 3500대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포드도 지난 6월 이전 판매된 ‘쿠가 PHEV’ 등 2만여대 차종에서 배터리 과열로 추정되는 문제로 수건의 화재가 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8월 해당 차종 2만7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포드와 BMW가 리콜하는 차량들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는 삼성SDI다.

이외에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광저우기차의 '아이온S'에서 올해 5월과 8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테슬라도 지난해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S'와 '모델X'에서도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문제로 리콜을 결정했다. 테슬라의 리콜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는 수십만대 규모라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에는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냉각시스템 등 여러 장치와 시스템이 장착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들은 최근 연이어 불거지는 안전성 논란의 유력한 원인으로 배터리 제조 불량이 몰리는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충전 중 화재로 타버린 코나 전기차. 연합뉴스
충전 중 화재로 타버린 코나 전기차. 

실제 LG화학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코나EV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 불량 가능성을 지목하자 즉각 "재연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 할 수 없다"며 "국토부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를 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 등 안전 문제의 원인을 배터리라고 특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원인을 특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배터리 업체 탓으로 돌리는 것은 큰 문제”라고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배터리는 사용 중 과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이에 배터리를 80%정도로 충전시키고 완충하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 추천된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이 선도하려는 과정에서 배터리 안정성 논란이 제기된 것은 큰 악재라는 지적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국내외에서 기대가 크다.

여기에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원인 규명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구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과의 갈등은 배터리 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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