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언론 상황을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한다

팟케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나와 종편감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는 민언련의 김언경 사무처장

민주언론시민연합(약칭, 민언련)이 팟케스트 <김어준의 파파이스>와 손잡고 종편 감시를 위한 일명 '종편때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8월 5일부터 시작하여 대선 때까지 매주 진행할 예정인 '종편때찌 프로젝트’는 민언련 김언경 사무처장이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총선보도 감시 결과를 보고하던 중 사회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민언련과 종편을 제대로 감시해보고 싶다”며 구체적 제안을 함으로써 성립됐다.

그동안 민언련은 불과 5명의 인원으로 야근을 밥 먹듯 하며, 열악한 경제적 조건 속에서 오직 사명감 하나로 종편의 모니터 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방송이 업로드 된 이후, 불과 5일 만에 2,600명이 가입해 월 3400만원의 후원약정이 이루어져, 보다 좋은 환경에서 종편을 감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시민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이는 얼마나 종편문제가 심각했는가를 말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이미 종편은 신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조중동의 편파의 도를 넘어섰다는 게 중론이다.

민언련은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 상호간의 단결 및 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이다.

1984년 12월 19일 민주언론운동협의회라는 이름의 재야언론운동 단체로 창립됐다. 창립 당시 구성원의 대다수는 동아투위, 조선투위 및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해직된 기자들로, 모두 군사독재 정권의 언론통제에 저항하다 쫒겨난 인물들이다.

1985년 6월 15일 모든 언론이 침묵했던 80년대, 기관지 월간 <말>을 발간하여 제도언론이 외면한 민중의 진실을 알렸다. 1986년 9월 6일에는 역사적인 사건인 보도지침을 폭로하여 권력의 언론통제 실상을 알려 제도언론에는 자성의 계기가 되었고, 아울러 군사정권에 큰 타격을 주기도 했다.

1987년 6월항쟁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1988년에는 한겨레신문 창간을 선도하고, 2006년 오늘의 (사)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 발전했다. 언론인이면 수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민주시민언론상’도 언론개혁과 시민언론운동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의 공을 기리기 위해 민언련에서 1999년에 만들었다.

민언련은 1992년도부터 지금까지 선거보도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감시해 왔으며, 2013년 종편국민감시단을 발족하여 종편의 편향적이고 불법적인 엉터리보도를 모니터해왔다. 민언련이 최근 모니터한 결과 보고서를 보면 종편의 야당 폄훼 발언을 조장한 행위는 비일비재하고, 프로그램 진행자의 막말은 점점 더 저질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4월 11일 발표한 20차 주간모니터보고서 <종편 시사토크쇼> 편을 보면 일부 종편 시사토크프로그램에서 ‘다시보기 삭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선거방송심의의 ‘중징계’를 피해 가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

특히 채널A <직언직설>에서는 3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방송 중 제대로 ‘다시보기’가 제공되지 않는 영상이 절반이 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일부 종편 시사토크프로그램이 방송한 영상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해버리는 행태가 빈번했다.

새누리당 총선기획단이 평론가로 위장 출연해 야당을 폄훼하기도 한다. 마치 제 3자인 ‘평론가’인양 행세하면서 사실상 야당을 비난하며 새누리당 선거운동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시청자들을 기망하는 태도이다.

민언련은 종편 시사토크쇼 선거운동원으로 뛴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퇴출시켜야 한다며 퇴출 프로그램으로 채널A <쾌도난마>, TV조선 <시사탱크>, MBN <뉴스와이드>를, 퇴출이 필요한 출연자로 황태순, 민영삼, 박태우, 윤영걸, 신은숙을 꼽기도 했다. 

앞으로 민언련의 ‘종편때찌 프로젝트’는 실시간으로 모든 종편 방송을 저장해서 제대로 감시하게 된다. 그리고 종편으로 인한 개인과 단체의 명예훼손 및 저작권 피해, 소수자 인권침해 등 관련 피해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종편의 불법적 음성적 광고영업 등 언론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것을 조사하고, 시민참여 형 종편민간심의위원회을 구성 방송통신위원회의 편향적인 솜방망이 심의를 견제한다. 또한 제도 개선을 위해 방송통신원회의 재승인 심의위원의 구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활동을 전개한다. 재승인 심의위원 15인 중 야권 추천위원은 2명에 불과하다.

종편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만들기 위해 모니터 결과를 정식으로 종편방송사에 공문으로 발송하는 것은 물론 제작자, 진행자, 출연자에게 개인보고서도 전달하고, 문제점이 심각한 경우 퇴출이 필요한 명단을 널리 알리고, 필요하면 고소 고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언련의 ‘종편때찌 프로젝트’에 대해 심심한 격려를 보내며 한국의 언론 상황을 걱정하는 많은 행동하는 양심들과, 깨어있는 시민들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한다.

 

 

김상환(전 양천신문/인천타임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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