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당내 중재파의 '조기사퇴 요구'와 관련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까지 대동하고 중재파 의원들을 접촉했지만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유 대표 및 김관영 사무총장과 함께 당내 중재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졌다.
유 대표는 안 대표의 전당대회 전 조기사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고, 박 부의장과 김 원내대표, 주 전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전당대회 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서도 유 대표는 중재파 의원들에게 안 대표의 조기사퇴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듭 말하지만 통합개혁신당이 성공하려면 통합을 추진해왔던 당사자인 안 대표와 제가 권한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국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를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대파가 굉장히 조직적이고 아주 격렬하게 반대 활동들을 하고 있어서 그 부분들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발언, 전당대회 전 사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오찬에 참석한 중재파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조기사퇴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더 이상 중재할 수 없음은 물론 통합열차를 탈 수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파는 안 대표가 유 대표를 설득해 전당대회 전에 결단을 내리길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각자가 각 당의 입장을 서로 진솔하게 이야기 나눴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더 유 대표를 만나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재파 측은 적어도 31일까지는 안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몇 차례나 기한을 연기해왔고, '통합 의결' 전당대회도 6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1월 말이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중재파는 안 대표의 최종 결단을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