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재파가 1일 통합 대열에 잔류한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국회 부의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통합 중재파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국회 부의장인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과 김동철 원내대표 등 통합 중재파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이 의장은 "그동안 호남 중심의 외연 확대를 위해 분열 없는 통합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민주평화당에 가거나 이런 것과는 다른 얘기"라고 발언, 민주평화당 합류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아울러 "무소속으로 가는 것은 지금의 선택지는 아니다"고 했다. 결국 안 대표의 통합 대열에 남겠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어디에 있든, 어떤 경우에도 우리 중재파 의원들이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또 정치를 하면서 호남의 가치와 호남의 자존심, 또 국민의당이 그동안 저버리지 않고 노력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 함께 했던 황주홍 의원은 통합신당 합류에 아직 동의하지 않은 상황이다.

황 의원은 이날 회동 도중 먼저 자리를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중재는 사실상이 아니라 완벽하게 실패한 것"이라며 "개인적 우정의 관계는 지속되는 거지만 중재파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유명무실해졌다"고 했다. 사실상 중재파의 이날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어서, 황 의원의 민주평화당 합류 내지 무소속 행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서는 "황 의원은 (시간을) 조금 달라고 그래서 시간을 드리기로 했다"며 "좀 더 논의를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중재파는 일단 오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를 공식 발표한다. 이 자리엔 송기석 의원과 손금주 의원도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재파가 일단 '통합 합류'를 결정하긴 했지만 그간 중재를 자처해온 기간에 비하면 명분을 충분히 획득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미 안 대표 측과 민주평화당 창당파 간 '중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중재파의 중재안은 중재보다는 거취 결단을 위한 명분 차원으로 받아들여졌던 게 사실이다.

특히 안 대표가 내건 '2·13 통합 전당대회 이후 조건부 사퇴'는 사실상 지난해 12월 전당원투표 제안 당시 공언했던 '통합 완료 후 백의종군'에서 한 단계 후퇴한 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때문에 이날 중재파 결정을 두고 민주평화당 측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서는 "사실 어디에도 만족스러울 정도의 답변이 없었다. 저희가 원했던 정치적 결단이나 국민의 마음을 사는 정치적 답변 이런 것들이 있기를 바랐다"면서도 "(안 대표가) 사퇴한다는 것 자체는 미흡하지만 평가를 한다"고 했다.

한편 중재파 대부분이 안 대표 측의 통합신당 쪽을 선택하면서 민주평화당 측은 사실상 교섭단체 달성이 불가능하게 됐다.

때문에 이날 중재파 결정으로 민주평화당 창준위에 합류한 일부 의원들이 대오에서 이탈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