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설원 평창, '평화올림픽' 화려한 비상
뜨거운 설원 평창, '평화올림픽' 화려한 비상
  • 고우현 기자 (straightnews@gmail.com)
  • 승인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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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눈과 얼음의 축전'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마침내 9일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30년 만이다. 평창 대회 개최로 한국은 일본에 이어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두 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다. 동·하계올림픽 개최국이라는 훈장을 얻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희생이 따랐다. 

평창은 당초 2010년 올림픽 개최를 노렸지만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밴쿠버(캐나다)에 고배를 마셨다. 

1차 투표에서 51표를 얻어 최다득표를 했지만 2차 투표에서 3표차로 뒤집혔다. 2007년 총회에서도 1차 투표 최다득표, 결선 투표 4표차 패배로 2014년 대회 개최권을 소치(러시아)에 내줬다. 

실망스러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세 번째 도전을 위해 다시 뛰었다. 두 번의 실패 원인을 분석해 단점을 보완하고,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벌인 결과 2011년 7월6일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목표를 이룬 강원도와 정부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경기장과 시설을 손봤다. 최근에는 KTX가 개통돼 서울과 평창을 1시간 20분 만에 오갈 수 있게 됐다. 2시간 6분이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강릉에 도착할 수 있다. 숙소, 교통, 편의 시설도 재정비해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92개국이 경쟁을 벌인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의 88개국을 상회하는 것이다.

북한의 전격 참가 결정은 평화와 화합을 구현하는 올림픽 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참가에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던 북한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김정은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태도를 바꿨다. 

안방에서 동계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한국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노린다. 기존의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의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당시 한국은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주자인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여자 500m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세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1992·1994) 뿐이다. 4년 주기로 3개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이는 전무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입촌식이 열린 8일 강원 강릉올림픽선수촌 국기광장에서 북한 선수단과 올림픽공연단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입촌식이 열린 8일 강원 강릉올림픽선수촌 국기광장에서 북한 선수단과 올림픽공연단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도 무더기 금메달이 기대된다. 여자 대표팀을 쌍끌이 하는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는 다관왕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고, '소치 노메달'로 체면을 구긴 남자대표팀은 안방에서 부활을 꿈꾼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4·강원도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치중된 '메달 편식'을 풀어줄 강력한 후보다. 체대입시를 준비하던 평범한 고교생이던 2012년, 이름도 생소한 스켈레톤에 뛰어들었고 어느덧 올림픽 금메달까지 넘보고 있다.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해 예열을 마쳤다. 

해외에서 날아올 스타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와의 교제로 유명세를 탄 '스키 여제' 린지 본(34·미국)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대명사로 비디오 게임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 숀 화이트(32·미국) 역시 만날 수 있다. 화이트는 14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노매스에서 열린 2018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100점 만점으로 1위에 올라 평창에서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세계 남자 피겨계를 주름 잡고 있는 소치 대회 우승자 하뉴 유즈루(24·일본)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 역시 평창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은 9일 저녁 8시 평창 올림픽플라자 개·폐회식장에서 열린다. ‘행동하는 평화’(피스 인 모션)가 주제다. 
 
한국의 전통문화 정신인 ‘조화’, 현대문화 특성인 ‘융합’이 바탕이다. 출연진 3000여명이 한 편의 겨울동화와도 같은 공연을 선보인다.

조직위는 2015년 7월 송승환 총감독을 선정하고 영상, 음악, 미술, 의상, 안무 등 각 분야 예술감독단을 구성했다. 완성도를 높이려고 각계각층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 최종 연출안을 만들었다.

관람객은 개회식 당일 오후 4시부터 입장 가능하다. 조기 입장객은 올림픽플라자 문화ICT 체험관에서 백남준, 이수근 등 유명작가의 작품을 구경하고 가상현실(VR), 5G, 인공지능(AI)을 즐길 수 있다. 스폰서 파빌리온에도 볼거리가 많다.

기상청은 9일 밤 개회식장의 기온은 영하 5~2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내외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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