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듯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지는 장세를 연출했다. 덩달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며 원화도 약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으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간 600억 달러(한화 약 65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기술이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중국의 경제 침략을 겨냥한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면서 촉발된 분쟁에 중국이 맞불작전에 나선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0억 달러(약 3조2400억원)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 밝혔다. 관세가 부과될 미국산 제품은 크게 2개 종류, 총 128개 품목이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에도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증시는 경기회복세가 요동칠 것을 우려한 안전자산 선호 투자자들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2496.02)보다 79.26포인트(3.18%) 급락한 2416.76에 장을 종료했다.

이는 2012년 5월 18일(-3.40%) 이후 5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39억원, 1333억원을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 투자는 7548억원 순매수 됐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3.97포인트(24.45%) 급등한 20.21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의 거품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전 거래일(871.62)보다 41.94포인트(4.81%) 떨어진 829.68에 마쳤다. 이는 2016년 2월 12일(6.06%) 이후 2년1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6위에 이름을 올린 차바이오텍이 하한가를 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새고 차바이오텍의 감사의견 한정 이슈로 촉발된 바이오주 투자심리 약화도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국내 증시가 당분간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3.3bp(1bp=0.01%포인트) 내린 2.223%에 마감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5bp 내린 1.881%로 마쳤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장기물도 강세였다. 10년물은 전날보다 4.6bp 내린 2.648%에, 20년물은 3.0bp 내린 2.65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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