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취임1년 보도...김정은이 지지율 '키맨' 지목하기도

일본 언론이 취임 1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대 최고 지지율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8일 니혼게이자이와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5월 10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취임 초기를 웃도는국정운영 지지율을 보인 것과 관련, 앞다퉈 뉴스와 논설을 보도 중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리얼미터(TBS) 77.4%(5월7일) ▲한국갤럽연구소(자체) 83%(5월4일) ▲코리아리서치(MBC) 86.3%(5월1일) ▲리서치뷰(뉴시스) 78%(5월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자체)86.1%(4월30일) ▲한길리서치(자체) 85.7%(4월30일) ▲에스티아이(미디어오늘) 79.4%(4월 30일)로 나왔다. 

일본 언론은 "취임 직후 지지율의 경우 정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다. 따라서 최근 지지율이야말로 사실상 취임 이후 최고치라고 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의 높으 지지율은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을 이끄는 등 통일과 안보의 성과가 호평을 받은 데 따른다"고 분석했다. 

일본 매체들은 ‘재팬 패싱’의 우려 속에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틀을 마련한 문대통령의 외교적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국정운영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국내 보도를 인용해 “(문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다수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판문점 선언으로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는 “갤럽 지지율 83%는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취임 이후 최근 7명의 대통령 가운데 최고치”라며 “지난해 6월 1주차에 기록한 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결과”라고 소개했다.

일본 대표 온라인저널 JBpress의 경우 지난 7일 <한국 대통령, 취임 1년 지지율 공전의 83%>라는 타이틀의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갤럽 조사결과를 인용해 “역대 한국 대통령의 취임 1년 지지율 가운데 문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노태우 대통령 45%(89년1월) ▲김영삼 대통령 55%(94년1월) ▲김대중 대통령 60%(99년3월) ▲노무현 대통령 25%(04년3월) ▲이명박 대통령 34%(09년2월) ▲박근혜 대통령 56%(14년2월)과 비교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라고 평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불과 반년 전 까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평화올림픽으로 이끌었고 극적인 남북정상회담 성사와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북한을 둘러싼 시각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반도 긴장완화는 물론 남북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 남북 정상회담 직후 가진 미-중-일-러 4강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 등 문대통령이 차분히 평화협정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는 사실도 한국 국민들에게 믿음직스럽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높은 지지율의 이면에는 대선 참패 후 야당의 혼란과 침체가 이어져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의 만족감도 자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JBPress는 경제, 교육, 부동산 대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여론의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대북정책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높은 지지율은 어느 시점에 급락해 정권 교체 후 비참한 길을 걷기도 한다”며 “83%라는 높은 지지율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한국 정치권이며 북한이 큰 열쇠를 쥐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모리토모(森友) 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 가케(加計)학원 특혜 의혹, 재무성 문서조작 의혹 등 각종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를 맞으며 지지율이 급락, 30%대 초반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반도 평화 국면에서 ‘재팬 패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일본 내에서도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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