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가 주 52시간 근로제 조기도입, 정년연장 등의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도 실패했다. 노조는 향후 총파업 등 일정을 본격 논의한다.

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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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노위는 지난 9일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간 3차 조정회의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 조정이 무산되면서 노조는 쟁의행위 수순을 밟게 된다. 노조는 11일 오후 2시께 전체대표자회의를 열고 각 지부와 향후 일정을 논의한다. 

이 자리서 쟁의행위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 일자 등 세부내용이 정해진다. 노조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총파업 돌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총파업 돌입은 2016년 이후 2년만이다. 당시 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그동안 금융노사는 주52시간 근무 조기도입 등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해왔다. 금융권이 특례업종으로 지정돼 1년을 유예받았지만 이달부터 조기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머리를 맞대왔다. 그러나 사측에선 일부 특수직군에 대해 예외직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노조에서는 반쪽짜리 제도 전락을 외치며 맞섰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중식시간 동일 휴식 이슈도 팽팽하게 맞섰다. 노조는 근로자들의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점심시간 1시간을 쉬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사측은 각 사업장 특성에 맞출 일이지 일률적으로 정할 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다음으로 의견차가 컸던 쟁점은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다. 노조는 정년을 현재 만 63세로 연장하고, 임금피크제 시행 진입 연령도 만 58세로 각각 3년씩 높일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밖에 노조는 ▲노동이사제 도입 ▲2차정규직의 일반 정규직 전환 ▲기간제 노동자 9개월 이상 근무시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지만 앞의 두 쟁점에 막혀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사는 지난 4월 12일부터 실무자 교섭 14차례, 임원급 교섭 3차례, 대대표 교섭 4차례, 대표단 교섭 4차례 등 총 25번 만나 협상했지만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 지난달 18일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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