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르포-서울역③] 세상 바꾸기 해법 찾아 나선 사람들
[ST 르포-서울역③] 세상 바꾸기 해법 찾아 나선 사람들
  • 김태현 선임기자 (bizlink@hanmail.net)
  • 승인 2018.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적 고통으로 노숙한 슈퍼스타 키아누 리브스
외형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노숙이라는 사회문제
새로운 접근법으로 노숙현상 해법 찾아 나선 비영리기관
해법 찾기에 민관 포함 각계 동참 이어져


한반도가 1994년 폭염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 열풍에 의한 열돔현상, 거기에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온까지 겹친 탓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힘겨운 폭염을 ‘인내’ 하나로 버티는 이들이 있다.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을 집 삼아 살아가는 노숙인들이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서울역 광장을 다녀왔다.<편집자주>

<목차>
① 폭염 속 서울역 노숙현장 찾은 성당 아이들
② ‘노숙 지키미’ 경찰관과 폭염 식히는 소방교
③ 세상 바꾸기 해법 찾아 나선 사람들

친구와 아내, 여동생의 잇따른 사망 탓에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공원에서 노숙 중인 슈퍼스타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자료:SCREENGEEK by Jennifer Huneycutt)
친구와 아내, 여동생의 잇따른 사망 탓에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공원에서 노숙 중인 슈퍼스타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자료:SCREENGEEK by Jennifer Huneycutt)

“100여 명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임팩트 해커톤 대회는 우리 주변에 계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과 소외감에 공감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시 복지본부 자활지원과 이진산 주무관이 이달 말 ‘넷임팩트코리아(Net Impact Korea)’와 ‘도전한국인협회 청년미래포럼’이 공동개최하는 ‘홈리스 챌린지 해커톤 대회’를 두고 한 말이다.

넷임팩트코리아는 청년・청소년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비영리기관 넷임팩트글로벌(Net Impact Global)의 한국 지부다.

넷임팩트글로벌은 ‘다양한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비즈니스 기법을 지원한다’는 모토 아래 1993년 미국 오클랜드에서 처음 설립된 후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회원들과 전 세계 300여 곳의 자원봉사 지부들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오고 있다. 삼성을 비롯, 코카콜라, 토요타, 스타벅스, 맥도널드, 3M 등 세계적인 기업들도 스폰서십으로 넷임팩트와 함께하고 있다.

퍼실리테이터(촉진자)의 도움으로 사회문제 솔루션을 개발 중인 대회 참가자들(자료:넷임팩트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퍼실리테이터(촉진자)의 도움으로 사회문제 솔루션을 개발 중인 대회 참가자들(자료:넷임팩트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특히 비영리기관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 지속 가능한 개발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및 네트워킹 이벤트가 인상적이다. 넷임팩트코리아의 제임스(James Lee) CEO를 만났다.

_ 넷임팩트가 어떤 단체인지 간단히 소개한다면?

“넷임팩트는 각 세대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나 지식,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청년들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비영리기관입니다. 저는 한국지부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_ 구체적으로 어떤 과제를 수행하나?

“미국 스탠포드(Standford) 대학교에 디스쿨(D. School)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문제해결 방법론을 개발했는데요, 그 방법론에 사회문제 해결형 대회인 해커톤대회와 다양한 ICT기술을 접목해서 취약계층, 소외계층의 고충을 개선 또는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대회를 통해 선발된 우수한 결과물들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대회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박원순 서울시장(2015년)(자료:넷임팩트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대회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는 박원순 서울시장(2015년)(자료:넷임팩트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청년실업 솔루션 개발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2015년)(자료:넷임팩트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청년실업 솔루션 개발에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2015년)(자료:넷임팩트코리아) ⓒ스트레이트뉴스

_ 이번에 개최되는 ‘홈리스 챌린지 해커톤대회’는 어떤 대회?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 중에 가장 극단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이 바로 노숙인들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민들이 노숙현상이라는 사회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고 그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할 수 있는 나름의 해법을 찾고자 합니다. 그분들을 직접 찾아가는 아웃리치(out reach)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고요.”

_ 지난 2015년 대회 때는 정치인들도 참여했다고 들었다.

“예, 2015년 대회 때 박원순 서울시장님, 안철수 전 대표님이 참여하셔서 실업 등 다양한 청년 문제를 함께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사회복지사, 헬쓰케어 전문가, 서울시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고요, 특히 실제 노숙 경험자들과 노숙인밴드로 유명한 봄날밴드도 함께할 계획입니다.”

넷임팩트코리아 제임스 리 대표 ⓒ스트레이트뉴스
넷임팩트코리아 제임스 리 대표 ⓒ스트레이트뉴스

_ 대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먼저 지원자들은 25일, 26일에 서울역과 쪽방촌 등 현장을 답사합니다. 그런 다음에 4~6인 1조로 총 10개 팀을 선발해서 31일, 9월 1일 이틀 동안 노숙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가상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냅니다. 무박 2일 동안 머리를 싸매는 거죠. 그 과정에 IoT, AI, VR, ICT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퍼실리테이터(촉진자)로 참여해 멘토링, 아이디어 피칭 등의 도움을 줍니다.”

_ 우수한 아이디어에 대한 포상은?

“대회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글로벌 인증서가 발급됩니다. 1~3위에게 상금이 지원되고, 우수 솔루션에 대해서는 크라우드펀딩 등을 할 수 있도록 컨설팅 등 후속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될 겁니다.”

이번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자료:넷임팩트코리아)
이번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자료:넷임팩트코리아)

넷임팩트코리아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소시얼 벤처대회’, ‘실리콘밸리人 토크콘서트’, ‘착한상상 ICT 임팩터톤대회’, ‘스타트업 상부상조 프로그램’, ‘커리어 임팩트 코칭(job talk)’ 등 각종 대회를 개최하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그 과정에 ‘신약 임상시험 정보 공익 어플’, ‘폐활량측정놀이 어플’과 같은 우수 솔루션이 개발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음료(주) 등이 함께한다.

노숙현상은 사회문제 중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 중 난제로 알려져 있다. 못사는 국가보다 잘사는 국가에서 더 민감한 사회문제이며, 그래서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복지정책 차원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문제 중 하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노숙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민관 구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넷임팩트코리아의 새로운 접근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에서 크건 작건 노숙현상이라는 세계적 난제를 풀어낼 실마리가 탄생할 수 있을까.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