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부소방서 최은호 소방교 @스트레이트뉴스
서울중부소방서 최은호 소방교 @스트레이트뉴스

3일 오후 2시, 아스팔트가 이글거리는 서울역 광장으로 소방차 한 대가 들어섰다. 구서울역사 앞에 멈춰선 소방차에서 6명의 소방대원들이 내렸다.

아무리 둘러봐도 화재 현장은 보이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이 한참을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살수호스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달궈진 서울역 광장을 식히기 위한 물뿌리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작열하는 뙤약볕에 도심 열섬효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달궈진 서울역 광장 아스팔트에서 살수작업에 나선 서울중부소방서 최은호 소방교(34세)를 만났다.

-소방서에서 서울역 광장에 물을 뿌리는군요.

“서울역 광장 물뿌리기 작업은 오늘로 3일째입니다.”

-화재없는 평일에 활동은?
"폭염 경보가 발령된 이후 지금까지 보름 동안 남대문 쪽방촌에서 살수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아무래도 쪽방촌에는 폭염 취약계층, 그러니까 에너지 빈곤층이 거주하고 계시니까요.”

-서울역 광장 살수작업을 하는 이유는?
“여기도 마찬가지로 노숙인들이 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어서입니다.

-서울역 광장 살수작업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구청에서 협조공문이 왔습니다. 중구청에서는 일년 내내 서울역 광장에서 살수작업을 합니다. 아침, 점심, 이렇게 두 번요. 아침에는 주로 광장 청소 목적이고요, 점심 때는 달궈진 광장 바닥을 식히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점심 살수작업을 도와달라는 공문이 왔던 겁니다. 조금 더 알아봐야 하겠지만, 얼마 전에 국무총리님이 주재한 폭염대책회의가 있었지 않습니까. 거기서 결정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서울역 광장에서 폭염 진화에 나선 서울 중부소방서 @스트레이트뉴스
서울역 광장에서 폭염 진화에 나선 서울 중부소방서 @스트레이트뉴스

-중부소방서에서는 자체적으로 에너지 빈곤층에 대해 활동하시는 게 있는지요?
“예, 폭염캠프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우리 소방서와 일반인들이 함께하는 캠프인데요, 폭염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해서 냉수와 음료수를 나눠드리고, 건강을 체크하는 응급의료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살수작업은 언제까지 하실 예정인지?
“폭염이 끝날 때까지, 적어도 폭염경보가 해제될 때까지는 할 계획입니다.”

-서울역 노숙인 중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있나?
“아직은 없습니다. 하지만 매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1994년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는 폭염에 전국의 소방대원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폭염은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까지 동반해 일반시민뿐 아니라 에너지 빈곤층의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기상청이 이번 폭염이 앞으로 열흘가량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소방대원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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