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티맥스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가 KB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불공정 SW 제품 선정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티맥스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가 KB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불공정 SW 제품 선정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김세헌기자] KB국민은행이 불공정 논란에 휘말였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차세대 전산 시스템인 '더 케이 프로젝트' 구축 과정에서 국산 소프트웨어 사업자를 일방적으로 배제, 당초 검토대상도 아닌 IBM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KB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핀테크 기술을 도입하는 미래형 전산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오는 2020년까지 3000여억원이 투입된다. 

문제는 더 케이 프로젝트의 미들웨어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등 소프트웨어 사업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인 '더 케이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SK C&C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 KB국민은행의 불공정 논란 중심에는 티맥스소프트라는 국내 IT기업이 있다.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SK C&C는 1안에서 미들웨어의 경우 티맥스소프트의 제우스, DBMS 솔루션은 티맥스데이터 티베로와 한국IBM DB2을 제안하고, 2안은 한국오라클의 미들웨어 웹로직과 오라클 DBMS을 제시했다.

2개월간 검토가 진행되며 SK C&C가 제안하지 않은 제품인 한국IBM의 미들웨어 '웹스피어'까지 추가 검토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은 SK C&C가 제안한 3개의 DBMS 제품 가운데 국산 인프라 소프트웨어만 배제하고, 한국오라클과 한국IBM 등 오직 외산 소프트웨어 제품에 대해서만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과 SK C&C로부터 기술 검증 배제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공정한 기술 검증을 토대로 특정 외산 제품만 대상으로 가격 경쟁이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한국IBM만 가격을 제출해 해당 제품이 선정됐다. DBS 기술 검토를 위한 벤치마크 테스트는 최소 3개월이 걸리지만 이런 과정 없이 특정 제품이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요지는 이렇다. KB국민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 SK C&C가 제안한 자사 제품은 기술검증조차 시행하지 않았다. 또 제안서에 없던 한국IBM 제품을 추가로 검토해 선정했다. 여기에 입찰결과가 발표되기 전 KB국민은행 IT부문 임직원이 한국IBM직원과 최근 동반 해외출장을 갔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KB국민은행측은 국산 인프라 SW가 이유 없이 배제됐다는 주장에 대해 업체 제안서 내용에는 티맥스소프트의 티베로 제품이 국내 시중은행 주요 업무 시스템에 적용된 사례가 없고, SK 제안도 내부 관리 업무용으로 제안돼 별도 기술검증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티맥스소프트 측은 "KB국민은행의 차세대 '더 케이 프로젝트'의 불공정한 과정과 경쟁의 결과로 이뤄진 특정 제품 선정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며 "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역차별 해소 및 국산 SW산업 육성에 대한 관련 업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지위확인 및 계약체결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불공정거래로 민원을 제출한 상태다. 향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도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B국민은행이 국산 인프라 SW의 사용 비율이 전체 IT 예산의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더 케이 프로젝트'에 인공지능 플랫폼, 클라우드 기반 개발환경 솔루션과 빅데이터 기반의 운영관리 모니터링 솔루션 등 총 50여종의 국내 소프트웨어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총 도입 소프트웨어의 60% 이상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이마저도 논란이 되고 있어 KB국민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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