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내년 주주총회서 연임 불확실성 점증
-국민연금과 외국 행동주의, 경영권 행사 가능성
-대림, 주가 상승으로 지배체재 강화 최적 시기 놓쳐
-대림코퍼레이션 2대 주주 보유지분 연내 매각도 걸림돌

대림산업이 이해욱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강화가 내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나, 내년 주총에서 연임 불확실성이 점증되는 데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연내 지분 재편이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대림산업이 이해욱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강화가 내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나, 내년 주총에서 연임 불확실성이 점증되는 데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연내 지분 재편이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 중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한승수 기자] 대림산업의 이해욱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강화가 내년 본궤도에 오르나 연임 불확실성이 점증, 3세 경영의 대림그룹이 시험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림산업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인 '통일과나눔'이 연내 보유지분

의 제3자 매각에 나설 태세여서 이해욱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대림산업의 포석에 비상이 걸렸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대림산업에 대한 기업보고서에서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연임이 년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있어 경영권 분쟁소지가 있어 이 회장의 의결권 확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과 인적 분할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면서"대림이 이해욱 3세 경영의 지배구조를 둘러싸고 시험대에 오르면서 기업의 가치가 크게 변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내년 주총에서 특정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 올해 SK그룹이나 한진그룹과 같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 소지도 있다"며"대림산업이 이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림코퍼레이션에서 분사한 대림피앤피와 대림산업간 주식 교환을 시도하고 나아가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는"대림산업에 대해 시장의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며"재벌에 호락호락하지 않는 국민연금이 내년 대림산업의 주총에서 경영참여권을 행사하고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외국인 지분이 나올 경우 3세 경영에 일대 시련이 몰아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한진그룹 등 주요 그룹의 주주총회에서 '오너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김 연구원은 대림이 이해욱 3세 경영권체재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나, 최적의 시기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림산업의 주가가 지난 2년 간 약 20% 상승, 이해욱 회장의 잠재 의결권 행사의 여력이 주가 오름폭만큼 줄었다"면서"대림산업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솔루션이 있었음에도 불구, 이를 놓치면서 향후 3세 경영의 지배구조 강화가 험난해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림산업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대주주는 이해욱 회장으로 보유 지분이 52.26%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주식의 21.67%를 보유, 최대 주주로 대림산업의 실질 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국민연금의 대림산업의 보유지분은 지난해 말 13.25%로서 대림코퍼레이션 다음으로 2대 주주다.

대림의 3세 경영체재 강화는 사실 산넘어 산이다.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인 '통일과나눔'의 보유 주식의 연내 매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해욱 회장이 경영권 행사에 어려움이 없으나 2대 주주인 '통일과나눔'의 보유지분 32.65%이 변수다.

'통일과나눔'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지난 2015년 이준용 명예회장의 기부금이다. '통일과나눔'은 이 명예회장의 출연기금을 기부시점으로부터 3년 이내에 매각해야 증여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그 시효는 올해 10월이다.

'통일과나눔'과 같은 성실공익법인은 세법상 대림코퍼레이션 보유지분(32.6%)의 10%까지만 증여세를 면제받고 초과분은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재단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초과분에 대한 증여세(추정액 6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현금자산이 14억원에 그치는 이 재단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증여세를 내기는 역부족이다.

결국 증여세 면제대상 지분 초과분의 시장 매각은 불가피하다. 대림코퍼레이션지분이 제3자로 넘어갈 경우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해온 이해욱 회장의 입지가 좁아지고, 향후 대림산업 지배체재 구축에 차질이 발생된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보유지분의 '통일과나눔' 기부는 내년 이 회장 연임에 변수로 급부상하고 지배체재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해욱 회장에게 큰 걸림돌로 작용한 셈이다.

이 명예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통일과나눔'에 기부하기 전에 대림코퍼레이션의 보유지분은 60.96%였다. 당시 이해욱 부회장의 당시 지분은 32.12%로서 2대 주주였다.  그러나 이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통일과나눔'에 기부하고 나머지 지분을 아들인 이 부회장에게 증여하면서 이 회장의 지분이 현재와 같이 52.26%로 늘어나게 됐다.

'통일과나눔'의 재단수입은 '통일대박론'을 내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 조선일보가 주도한 통일나눔펀드가 주 재원으로 이 명예회장의 기부는 전체 모금액의 9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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