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세종시 행정복합중심도시와 대전시 대덕테크노밸리에서 중간인 입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지어질 곳의 몇 안 되는 아파트, 멀지 않은 곳의 산이 감싸는 분지면서 수변공원 조성될 하천 인근의 대단지."

"어정쩡한 입지에 동쪽 산 뒤로 대형 쓰레기매립장, 인근에 초등학교는 당분간 없고 중학교 진학부터는 원거리 통학 필요, 생활인프라 태부족에 아직 확정된 아파트 단지는 서한과 우미린 뿐."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25일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의 건설현장과 대전 탄방동 소재 견본주택을 들렀다.

현장은 둔곡지구 내부 고도 때문에 삼성천 서쪽 건너 도로에서 손쉽게 조망했다. 부지 기초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2단지 남서쪽 지역에서 촬영된 2단지(바로 앞)와 1단지. 사진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바라본 구도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2단지 남서쪽 지역에서 촬영된 2단지(바로 앞)와 1단지. 사진은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바라본 구도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2단지 펜스에 분양안내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2단지 펜스에 분양안내 현수막이 붙었다. (사진=이준혁 기자)

◇총 1501가구 규모로 실수요 많은 중소형 주택 지어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은 대전 유성구 둔곡동 일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 A1블록(1단지)과 A2블록(2단지)에 위치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규모의 아파트 총 12개 동, 1501가구 규모며 두개 단지에 단지별 6개동씩 건설된다. 1단지는 전용면적 59㎡ 아파트 816가구(임대 270가구 포함) 규모다. 2단지는 전용면적 78~84㎡ 아파트 685가구(임대 가구 없음) 규모다. 입주자모집공고 상으로 두개 단지다. 입주는 오는 2022년 12월 예정이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규모 주택형으로 일반분야의 주택형별 가구수는 ▲59㎡A 448가구 ▲59㎡B 98가구 ▲78㎡ 83가구 ▲84㎡ 602가구 등이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전용 59㎡형이 2억1,600~2억4000만원, 78㎡형 2억6,600~2억9,700만원, 84㎡형 2억8,600~3억1,900만원 등이다. 주력형인 전용 84㎡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93만원이다.  대광건설이 대덕테크노밸리와 가까운 봉산동에 분양한 '유성 대광로제비앙'의 전용 84㎡의 분양가가 3억5,000만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이다.

임대분양 주택은 270가구로 105동(134가구), 106동(136가구)에만 들어서며 59㎡A(225가구)와 59㎡B(45가구)의 주택형이다. 

둔곡지구는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토대로 조성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7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사업으로, 구즉세종로 북측 신동지구는 한국 과학계 역점 과제인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 : Rare isotope Accelerator complex for ON-line experiments) 위주의 연구 거점지, 남측 둔곡지구는 외국인 투자지역을 비롯 산업지와 이를 토대로 하는 주거지를 짓게 된다.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남쪽의 둔곡지구 외국인 투자지역. 현재는 부지 공사 중으로, 사진은 북동쪽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는 구도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남쪽의 둔곡지구 외국인 투자지역. 현재는 부지 공사 중으로, 사진은 북동쪽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는 구도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인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덕과학벨트(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무소가 자리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인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덕과학벨트(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무소가 자리한다. (사진=이준혁 기자)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중간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은 생활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으나,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대전과 세종의 인프라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역민이 아닌 외지인일 경우 대다수는 대전의 유성구와 세종의 행복도시 사이를 잇는 연결 도로로 대평동-남세종IC-반석동 도로만 알고 있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용차로 외에도 편도 3차선으로 넓고 대전의 유성구와 세종시의 행복도시 중심지역을 연결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 연결구간이 더 있다. 국토연구원을 비롯 국책연구원이 많은 반곡동의 남쪽 연접지인 세종 소담동과 대전 유성구 동북부로 기업이 적잖은 구즉동을 하나로 잇는 연결로다. 대평~반석 도로에 행정기관·아파트가 많다면 소담~구즉 도로는 연구기관·기업들이 적잖다. 구즉 이후로는 대덕테크노벨리(유성구 관평동)·대덕산업단지(대덕구 목상동)이 이어진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소담~구즉 구간도 대평~반석 구간만큼 많은 주목을 받는다.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은 이 구간 중간에 있고, 양 지역은 길 안 막힘을 전제로 차로 10분이면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소담~둔곡 구간과 둔곡~구즉 구간은 각각 5분에 이동 가능한 것이다.

참고로 BRT가 다니는 구즉세증로 내에는 BRT가 정차할 정류장이 이미 조성됐다. 둔곡지구 조성시 BRT(1001번)가 정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남으로는 대덕산단·한남오거리·대전역에, 북으로는 세종버스터미널·정부세종청사·세종충남대병원·오송역에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구즉세종로는 둔곡지구 북쪽 끝의 북쪽이며, 단지 북쪽(106동 기준)에서 1.3㎞ 거리다. 둔곡지구가 조성이 진행되면 근거리 시내버스는 당연히 생길 것이니, BRT는 대전역 등의 먼 거리 이동시 탄다면 좋을 듯 했다.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단지가 지어질 대전 유성구 둔곡동 둔곡지구의 동남쪽 입구로, 도시화가 이미 진행된 대전 봉산동과 연결되는 도로인 구룡달전로는 활발히 확장공사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단지가 지어질 대전 유성구 둔곡동 둔곡지구의 동남쪽 입구로, 도시화가 이미 진행된 대전 봉산동과 연결되는 도로인 구룡달전로는 활발히 확장공사 중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이 들어설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는 대전광역시 내부이나 오봉산에 의해 기존 대전 시가지와 단절됐고, 외부에 널리 알려진 대전 모습과 상이하다. 오랫동안 노후한 왕복2차선 도로던 구룡달전로는 현재 대규모 확장공사 중이다. 이 도로가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과 유성구 구즉동을 연결하게 된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이 들어설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는 대전광역시 내부이나 오봉산에 의해 기존 대전 시가지와 단절됐고, 외부에 널리 알려진 대전 모습과 상이하다. 오랫동안 노후한 왕복2차선 도로던 구룡달전로는 현재 대규모 확장공사 중이다. 이 도로가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과 유성구 구즉동을 연결하게 된다. (사진=이준혁 기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생길 둔곡동 첫 아파트 단지

현재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의 현장 이동은 자가용이 없다면 쉽지 않다. 대전 버스 72번과 세종 버스 661번이 다니나 각각 하루 8회와 2회만 다녀 타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의 둔곡동' 일대는 대전광역시 행정구역이 맞지만 대중교통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일부러 72번 버스를 타고 갔다. 외곽버스 전담 기사에게 신호대기 등의 시점에 지역 특성을 묻고 싶어서다. 기사는 구룡고개 서쪽으론 최근 몇 년간 개발계획 이야기만 많다가, 작년과 올해부터 개발이 급격히 빨라졌다며 지금의 둔곡동은 예전의 둔곡동이 아니라 얘기했다.

구룡고개를 넘는 동안의 곳곳은 공사 현장이었다. 행복도시 만들며 건설한 구즉세종로 개설 전부터 있던 구룡달전로 전체의 노폭을 확장하는 공사다. 구불구불한 2차선 도로가 곧은 너비의 4차선 도로로써 확장되면,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의 유성구 구즉·관평 시가지 이동에 더 편리할 것 같았다. 참고로 구즉·관평 일대엔 대형마트(롯데마트)-아울렛(현대아울렛) 외에도 둔곡동 거주 학생의 진학 학교인 송강중·중일고·용산고 등이 있어, 구룡달전로는 중요한 도로다.

고개를 넘자 넓은 평지가 시원스레 펼쳐졌다. 아직 어떤 건물도 공사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정리된 구획과 이에 맞춰 먼저 건설된 다수의 도로, 둔곡지구 조성 초기 모습이다.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은 구룡고개를 넘어오면 나오는 이같은 둔곡동 동남쪽 초입에 자리했다.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의 현장에는 펜스가 있지만 공사 모습은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현장의 서쪽 삼성천 건너편의 고도가 높아 거기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현장과 달리 펜스는 '공사장 모습의 비공개' 목적이 아닌 현장 보호의 역할만 할 뿐였다.

25일 오후 기준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은 기초공사 중이었다. 아직 2년 이상 기간이 남은만큼 공사에 차질만 없다면 예정됐던 2022년 12월 완공에는 문제 없을 듯 했다. 

◇삼성천 서쪽에서 촬영된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1단지(왼쪽)와 2단지(오른쪽). 사진은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는 구도로, 사진에 보이는 산인 오봉산 뒷 지역은 대전 유성구 금고동(행정동 구즉동)이다. 금고동에는 최근 온라인 부동산 관련 게시판에서 많은 논란이 있는 금고동위생매립장, 대한송유관공사 충청지사, 폐수종말처리장(예정지) 등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삼성천 서쪽에서 촬영된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1단지(왼쪽)와 2단지(오른쪽). 사진은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보는 구도로, 사진에 보이는 산인 오봉산 뒷 지역은 대전 유성구 금고동(행정동 구즉동)이다. 금고동과 금고동 북쪽인 대동에는 최근 온라인 부동산 관련 게시판에서 많은 논란이 있는 금고동위생매립장, 대한송유관공사 충청지사, 폐수종말처리장(예정지) 등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1단지 동쪽과 직선거리로 2.3㎞ 떨어진 '제1 금고동위생매립장' 입구. 2025년까지 매립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후에는 2024년부터 가동되는 '제2 금고동위생매립장'에 쓰레기 매립이 이뤄진다. 제2매립장은 제1매립장에 비해 둔곡지구와 훨씬 가깝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1단지 동쪽과 직선거리로 2.3㎞ 떨어진 '제1 금고동위생매립장' 입구. 2025년까지 매립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후에는 2024년부터 가동되는 '제2 금고동위생매립장'에 쓰레기 매립이 이뤄진다. 제2매립장은 제1매립장에 비해 둔곡지구와 훨씬 가깝다. (사진=이준혁 기자)

◇온라인 공간 논란의 현장, 금고동 위생매립장을 가보다

최근 대전·세종 지역 부동산 관련 정보를 다루는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는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의 관련정보로 인근 쓰레기매립장과 한국송유관공사 저유소, 하수종말처리장, 오수처리장, 변전소 등이 모두 가까운 지역이라는 내용이 논란이었다.

실제 금고동 쓰레기매립장은 직선거리 1.9㎞ 이내이며, 하수·오수 처리장도 3㎞ 정도이고, 저유소는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보안시설이라 어디 있는지 얘기할 수는 없지만 쓰레기매립장보다 가깝다는 내용이 골자다. 둔곡지구에는 현재 쓰레기매립장에다 약1 ㎞ 반경에 제 2쓰레기매입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쓰레기매립장은 오는 2024년 말에 들어설 예정으로 금고동 420번지 일대 85만여㎡에 달한다, 준공 후 추정 매립량은 무려 1,508만톤으로 59년동안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스트레이트뉴스>는 택시를 타고 현장을 방문했다. 마침 기사는 대전 택시경력 20여년인 개인택시 기사였다.

'금고동위생매립장'은 지도에 표기되는 위치가 맞다. 안으로 갈 수는 없지만 입구는 갔고 이 곳에서 직접 냄새를 맡으려 했지만 토요일 오후 5시대라 그런지 딱히 냄새가 나지 않았다.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과 직선거리 약 1.㎞인 이 매립장은 2025년에 폐장할 예정이며, 2024년 개장 예정인 제2매립장은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과 직선거리로 더 가까운 데 있다.

하수·오수 처리장은 아직 예정지로 법정동 '대동' 내이다. 둔곡지구에 비해서 신동지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봉산동 T 부동산중개사는 "둔곡지구는 미래 주거가치가 돋보이나, 세종이나 유성보다 집값이 뛸 곳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이번 서한이다음의 청약성적을 관망,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후속 분양할 우미린을 공략해도 늦지 않다"고 귀띔했다.

저유소는 시설물 특성상 지도에 비표기되는 곳으로 위치를 밝히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금고동위생매립장 대비 단지와 가까운 곳으로, 둔곡지구 동쪽 오봉산을 넘으면 바로 나온다. 이 곳은 대한송유관공사의 충청지사 등도 있는 핵심 시설이다.

지난 24일 사이버견본주택을 개관한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의 청약 일정은 특별공급 27일, 1순위 28일, 2순위 29일 순이다. 당첨자는 5월8일 발표되며, 계약은 5월19~23일 견본주택(대전 서구 탄방동 666)에서 이뤄진다.

◇'제1금고동위생매립장' 입구 교차로에서 봉산동으로 가는 금남구즉로에서 촬영한 대한송유관공사 충청지사. 사진 오른쪽의 오봉산 뒤로는 둔곡동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제1금고동위생매립장' 입구 교차로에서 봉산동으로 가는 금남구즉로에서 촬영한 대한송유관공사 충청지사. 사진 오른쪽의 오봉산 뒤로는 둔곡동이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2단지 남쪽 펜스에 붙은 '서한이다음' BI. (사진=이준혁 기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2단지 남쪽 펜스에 붙은 '서한이다음' BI.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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