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이 한창인 GS건설의 '덕은 리버 자이' 2개 단지보다 3.3㎡당 700만원 내외 저렴한 '자이'의 2개 단지가 이번 분양단지 인근에서 출격을 준비 중이다.

4일 LH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양덕은지구에 A3과 A6 등 2개 블록에서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를 내건 단지가 내달부터 '착한' 분양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고양덕은지구의 A-3·6 등 이들 2개 블록에 2개 자이단지의 3.3㎡당 추정 분양가는 1,900만원 내외다. 고분양가 논란이 한창인 A-4·7 등 2개 블록의 '덕은 리버파크자이'와 '덕은 리버포레자이'(평균 분양가 2,600만원)보다 700만원 내외 저렴하게 나올 전망이다.

4일 특별공급에 나서는 A-4·7 등 2개 블록의 '덕은 리버자이' 2개 단지의 전용 84㎡형의 상당수 분양가가 8억 7,000만원을 웃도나 후속 자이단지는 6억대 초반으로 이번 분양단지에 비해 2억5,000만원 내외 저렴할 전망이다.

자이브랜드로 분양될 A-3·6 등 2개 블록은 시행사가 동훈과 한성PC건설이다. 고분양가로 뭇매를 맞은 A-4·7 등 2개 블록의 시행사인 화이트코리아산업의 자이시리즈보다 땅값이 약 70% 안팎 저렴하다.

덕은지구에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로 선보일 덕은 A6블록은 '덕은 리버시티자이'로서 이르면 내달에 분양예정이다. 전용 84㎡ 이하 중소형 620가구다. 

덕은 A3블록도 '자이'브랜드로 분양 준비 중이다. 전용 84㎡이하 560가구로서 A6블록의 '덕은 리버시티자이'보다는 3.3㎡당 분양가가 50만원 내외 높게 책정되나, 3.3㎡당 2,000만원 이상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A6블록은 LS계열 도시가스 사업부문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의 자회사인 한성PC건설이 지난 2018년 LH로부터 1,899억원에 매수했다. LS계열의 한성PC가 시행사이고 LS의 관계사인 GS건설이 시공사인 셈이다.

한성PC건설이 LH로부터 매수한 A6블록은 협의양도사업자 자격으로 사들였으나 땅을 팔고 사는 과정이 다소 석연치 않다. 

LH는 지난 2015년 한성PC건설의 덕은지구 내 공장(6만 4229㎡)에 대해 모두 1,493억원 규모의 보상을 마쳤다. 한성PC건설의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는 당시 장부가 대비 850억원의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LH는 3년 뒤인 지난 2018년 한성PC건설이 협의보상을 요구하자, 공장 터 면적의 절반이 약간 웃도는 A6블록(3만5,405㎡)을 1,980억원에 팔았다. 이번 A4블록 등 다른 공동택지를 최고가낙찰로 매각한 것과는 달리 감정가로 매각한 것이다.

A3블록의 시행사인 동훈(회장 김점동)이 LH로부터 땅을 매수한 과정도 분명치 않으나 디벨로퍼를 내세우는 동훈은 개발사업에서 GS건설과의 협력관계가 돈독하다. 동훈의 자회사인 동훈AMC는 경기 안산의 미니신도시 프로젝트인 '안산 그랑시티자이'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동훈은 이번 덕은지구 A3블록에 시공사로 GS건설를 선정,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고양시는 지난달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덕은 A3블록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화이트코리아산업이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고양 덕은지구 A-4·7 등 2개 블록에 분양 중인 '덕은 리버파크 자이'와 '덕은 리버포레 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각각 2,586만원, 2,630만원이다. 2개 단지 평균가는 2,600만원이다. 직전 A2블록에서 분양한 '덕은 중흥S클래스'(1,858만원)보다 742만원 비싸다. 

호반건설의 '송파 호반써밋 위례'(2,195만원)과 '과천 제이드자이'(2,195만원)에 비해 280만원 비싸고 SH의 마곡9단지보다도 650만원이 높다.

상암동 T 부동산중개사는 "고양덕은에 모두 4개 단지에 달하는 '자이' 단지의 청약 성적은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며 "덕은지구의 입지와 분양가에 능통한 이주대책자의 상당수는 분양 선택지를 후속 분양단지로 돌렸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번 분양 중인 A-4·7 등 2개 블록의 일반분양은 고양시 거주자 우선청약이나 지역 청약자가 공급가구의 4배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어 서울시 거주자도 청약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면서 "추후 분양예정인 A-3·6 등 2개 블록은 청약가점이 높은 고양시 거주자간에 치열한 청약경쟁으로 서울 등 수도권 청약자들은 '강건너 불구경'이 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편 덕은지구에는 부산소재 삼정건설이 주상1블록에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360가구를 분양한다. 하반기 분양예정인 '덕은 삼정 그린코어 더베스트'의 땅값이 이번 분양 중인 '자이'시리즈보다 3.3㎡ 당 5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