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고강도 규제가 포함된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인천 송도에서 '힐스테이트'가 분양 중이다. 물량은 중대형 1100가구로서 조망은 빼어나나 역세권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6.17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에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으로, 청약관련 규제를 받지 않는다.

그동안 송도가 있는 인천 연수구 지역은 '분양보증수표'라고 불렸다. 이런 인천시 연수구가 정부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여러가지 규제를 받게 됐다. 정부 규제 발표 후 청약이 진행되나 향후 대출괴 세제 등 전방의 규제의 상당수를 피할 수 없어, 투자를 겸한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청약할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이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397-5번지 일대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단지의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8개 동, 전용면적 84~155㎡ 아파트가 총 1100가구 규모다. 전용 84㎡ 804가구, 99㎡292가구, 155㎡ 4가구 등이다.

22일 오후 6·8공구 유수지 서쪽의 단지 공사 현장과 인근의 견본주택 등을 방문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견본주택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의 방지를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설해 운영 중이고, 견본주택은 오프라인 청약 당첨자에 한해 서류제출 날과 계약체결 날에 입장하도록 공개한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견본주택은 단지가 지어지는 부지의 건너편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399-13 일대에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견본주택은 단지가 지어지는 부지의 건너편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399-13 일대에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일반분양 주택형 11개…다만 크게 보면 7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주택형은 모두 11가지다. 84㎡면적의 7개 주택형(총 804가구), 99㎡ 면적의 3개 주택형(총 292가구), 이 단지 내 오직 4가구 뿐인 '펜트하우스' 155㎡ 주택형이 그것이다.

동북쪽과 서남쪽을 잇는 대각선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조성된 단지에 8개동이 2(가로) x 4(세로) 형태로 놓인다. 견본주택 분양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저층 가구를 비롯 일부 가구를 빼면 서쪽의 서해 바다와 동쪽의 호수(6·8공구 유수지, 이하 호수) 중 최소 한 가지는 볼 수 있다. 301-304동 4호라인과 305-308동 1호라인은 호수 조망이 불가하며 서해 조망만 가능하다.

중층 이상 기준 상대적으로 서해가 잘 보일 동과 호수가 잘 보일 동이 있다. 서쪽의 301-304동이 전자고, 동쪽의 305-308동이 후자다. 물론 어느 집에 살건 서해·호수 두 수변 다 걸어서 3-10분 거리다.

84㎡의 7가지 세부 주택형 중에는 84㎡D0, 84㎡D1 주택형이 있다. 99㎡의 7가지 세부 주택형 중에는 99㎡A0, 99㎡A1 주택형이 있다. 다른 알파벳을 쓰지 않고 같은 알파벳을 쓰며 추가 숫자를 붙인 이유가 궁금해졌다.

분양 담당자는 "84㎡D0와 84㎡D1, 99㎡A0와 99㎡A1, 각각 전용면적, 공급면적, 계약면적 모두 소숫점 이하 숫자까지 같고 실내구조 및 옵션 선택항목 등도 다 같다"고 말한 후 "이번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는 외벽 특화를 했다. 이로 인해 규정상 주택형을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알파벳 뒤에 숫자를 붙이는 형태로 했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공사현장 동쪽 출입구서 방위상으로 북쪽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 사진의 오른쪽 건물이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의 201동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공사현장 동쪽 출입구서 방위상으로 북쪽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 사진의 오른쪽 건물이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의 201동이다. (사진=이준혁 기자)

◇아직 개발 덜 된 송도 서쪽, 입주 때 개선될 듯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단지 주변에는 아직 여러모로 휑하다. 서해 방향의 서쪽은 아무 것도 없는 빈 땅이고, 호수 방향의 동쪽은 공사장(현재 해양4초교(가칭) 공사 중) 또는 빈 땅(현재 해양3중교(가칭)은 착공 안 함)이며, 단지 남쪽은 진입도 어려운 토지다.

오로지 북쪽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단지만 있으며, 이 단지 내 남쪽에 있는 상가 건물 안에는 공인중개업소 2곳과 학원 1곳만 있다. 북쪽에 있는 상가(205동 저층부)에도 공인중개업소-편의점-공부방 각 1곳만 있고, 관리동에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다.

이는 1차 단지 또한 다르지 않다. 단지 내에 공인중개업소 4곳, 슈퍼마켓-편의점-가구회사 각 1곳만 있다. 슈퍼마켓이 있다는 사항이 2차 단지와 차이다.

현재 버스노선 수도 3개며 세 노선 다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각 기준 15분 정도다. 그나마 1개 노선은 지난 20일 기존 노선 변경을 통해 신설된(16대로써 운행하다 4대 증차 후 연장) 16-1번이다. 

이쯤 되면 살기 불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 하다.

다만 1차 단지(886가구)는 2019년 6월 , 2차 단지(889가구)는 2020년 1월 각각 집들이 했다. 아직 입주 1년·반년 정도 지난 단지다. 현재 '불모지' 및 '격오지' 등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

또한 입주 때면 단지·호수 사이에 학교도 생긴다. 현재 공사 중인 초등학교는 매우 유력하며, 아직 입주까지 3년 남은만큼 중학교도 어려운 것은 아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란 네이밍의 단지이나 1·2차 단지 주민들의 불편을 3차 주민은 경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차 단지 합쳐서 2875가구 규모가 되면 웬만한 근린생활 시설은 생길 수밖에 없고 노선버스의 수와 배차빈도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아파트 동쪽의 해양4초등학교(가칭) 공사 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아파트 동쪽의 해양4초등학교(가칭) 공사 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분양가 3.3㎡당 2230만원…규제 전 승인 단지며 펜트 4채 빼곤 분양가 9억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30만원이다. 전용면적 84㎡ 규모 주택형은 7억1417만원-8억318만원(이하 천원단위 절사), 99㎡ 규모 주택형은 7억9057만원-8억9192만원, 전용면적 155㎡ 규모 주택형은 20억8861만원이다.

비교할만한 주변(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2차)의 거래사례는 많지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내로 모두 4건의 거래 자료가 표출될 뿐이다. 84㎡대 주택형은 2월, 3월 둘 다 6억8000만원(2월 1차 25층, 3월 1차 12층)에 거래됐다. 99㎡대 주택형은 지난 12월 7억7389만원(2차 15층), 지난 18일 6억7000만원(1차 3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주변 단지 최근 실거래 값과 비교하면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분양가는 다소 높다고 여길 수도 있다. 물론 3차 단지가 1·2차와 비교해 3년 정도 이후에 생길 단지며, 단지 바로 앞에 학교가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단순 직접적 비교는 무리가 있다.

규제가 훨씬 강화된 6·17 부동산 대책 후에도 중도금 대출은 가능하다. 84㎡ 규모 7개 주택형은 물론 99㎡ 규모 3개 주택형도 모두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기 때문이다. 155㎡ 규모의 4채만 분양가 20억원대일 뿐이다.

단 중도금대출이 입주 시 주택담보대출로 전환 시에는 대출한도가 지금보다 20%포인트 준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단지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서도 청약 흥행에 대해서는 정부 규제로 인해 반신반의로 여기는 모습이었다.

송도4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호수 서쪽은 조망은 무척 좋지만 생활편의라는 면에서 살기 편리한 지역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어찌 좋아질지는 다들 모르는 일이다. 지금은 옛날 동네 취급도 받는 입주 10년 넘긴 송도1동의 단지 또한 그런 때가 있었다"라고 말한 후 "규제 이전 승인 단지란 점이 청약에서는 좋은 점이다. 청약 흥행이 어찌 될지 앞으로 매매 시세가 어찌 될런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도1동 A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힐레송('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약어)의 단점은 전철역과 먼 입지, 같은 송도4동이라도 인천대교 윗 동네보다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다. 장점은 조망과 호수다. 송도는 건설사 브랜드가 상향평준화된 데라 힐스테이트란 브랜드는 장점이라 보기는 어렵다"면서 "6.17 규제 상당수를 피한만큼 청약 흥행은 될 것이다. 대신 거긴 짧게 치고 빠질 동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약 이후 6·17대책의 전방위 사정권에 진입하는 사실을 환기시킨 것이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 (정리=이준혁 기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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