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5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확정·발표했다. 

산업부는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군살 빼기로 팔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동시에 침체에 빠진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을 발주하는 등 일감 확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시황이 회복되고 있지만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또다시 불황이 와도 강하게 버틸 수 있는 견고한 조선산업으로 리빌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우선 현재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 대형 3사별 자구계획 이행을 독려하는 한편, 중장기 체질 전환과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100.5%, 삼성중공업은 71.1%, 대우조선해양은 47.4%의 자구계획 이행율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시황이 점차 회복 중으로 오는 2022년에는 과거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까지 공급능력 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조조정 노력과 수주 경쟁력 향상을 통해 간극을 메우는 노력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이다.

5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 발주를 통해 일감도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국내선사가 총 200척을 발주하고 2018∼2019년간 공공선박 발주는 총 40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으로 전환을 위해 관공서를 중심으로 LNG 연료선을 매년 1~2척 시범 발주하고 LNG 연료추진 적합 선박 선정도 추진한다.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을 통해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신설과 가스공사의 LNG 벙커링선도 발주할 예정이다.

어려운 중소형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LNG연료추진 중소형선, 자동 곡가공장치 등 중소형 조선사에 특화된 설계·생산기술을 개발한다. 

고속선박 설계지원센터 구축과 함께 중형선박 설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수요·고부가 선박 설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ICT 기술을 활용한 최적의 물류, 선박 건조 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최고 생산성의 조선소 건설도 추진한다.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위해서는 추경을 통해 재취업 지원사업과 용접·도장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대형 3사 중심으로 신규채용을 불황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산업부 측은 "전반적인 구조 개편을 논하기는 빠르다. 아직 조선 산업은 군살이 많다"며 "대우조선은 자구계획이 부족한데 구조개편을 하기 위해서는 몸집을 가볍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