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구간 차로 줄여 3년 뒤 면적 3.7배 확장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대한민국 대표공간으로 거듭날 광화문 광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10년만에 리모델링에 나서 과거 문화재를 복원하고 역사성을 회복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이 실현되면 광화문광장은 3.7배(1만8840㎡→6만9300㎡)로 확장된다. 거대한 중앙분리대처럼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과 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시민 일상과 조화된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문화재청은 광화문앞 역사광장(4만4700㎡) 신규 조성과 역사성 회복을 담당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확장·개선(2만4600㎡)을 맡는다. 세종대로와 사직·율곡로 일부구간 차로 축소 등 교통대책은 양 기관간 협력으로 추진된다.

광화문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 규모 역사광장이 조성된다. 2021년 준공이 목표다.

역사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현재 광화문 앞을 지나는 사직·율곡로를 새문안로5길로 우회시킨다. 새문안로5길을 확장·활용해서 우회시킨 뒤 역사광장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역사광장에는 일제강점기때 훼손됐던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한다.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은 원래 위치를 찾는다.

역사광장 아래쪽에 있는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된다. 2만4600㎡ 규모 시민광장으로 탈바꿈한다.

'태양의 도시 서울'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광장에 각종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다. 투수면적도 확대해 친환경 광장으로 조성한다. 도심 속 휴식과 문화공연이 상시 가능해진다고 시는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조성되면 교통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장 면적이 넓어지는 반면 차도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 광화문광장 양 옆을 지나는 세종대로는 당초 왕복 11차로에서 왕복 6차로로 축소된다. 세종문화회관과 광장 사이에 있는 편도 5차선 차로가 사라진다. 대신 주한 미국대사관 쪽 편도 6차로가 왕복 6차로로 바뀐다. 기존 광장이 서쪽으로 한꺼번에 옮겨지는 형태다.

광화문 앞 사직로 자리에 역사광장이 들어서면 광화문과 정부종합청사 사이에 있는 왕복 10차선 차로가 사라진다. 대신 사직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과 연결된다.

2021년부터 독립문에서 경복궁을 거쳐 대학로로 차를 몰고 가려면 경복궁역에서 우회전해 새문안로5길을 거쳐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별관 사이를 관통한 뒤 역사공원과 시민공원 사이에 있는 차도를 통과해 율곡로로 진입해야 한다. 정부종합청사 본관과 광장을 빙 둘러 우회하는 방식이다.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시는 보행친화도시로 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광화문광장이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 안에 포함돼있으므로 차로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속가능교통물류발전법에 근거해 지정된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에서는 자동차 통행량, 온실가스 배출량, 교통혼잡도 등을 고려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할 수 있다.

또 이 구역에서는 대중교통수단 우선통행 조치나 교통유발부담금 부과·징수, 혼잡통행료 부과·징수 등 교통수요 관리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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