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쉬코노미 시대, 인스타그램의 마법을 주목하라
[이슈&] 쉬코노미 시대, 인스타그램의 마법을 주목하라
  • 김세헌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18.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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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유형 따른 맞춤형 제품·솔루션 눈길
"여성에 노출 많은 미디어 적극 활용해야"

소비시장에 '쉬코노미' 돌풍이 거세다. 쉬코노미(SHEconomy)는 여성을 지칭하는 대명사 ‘그녀(She)’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경제주체로서의 여성을 중심으로 한 ‘여성 경제’를 뜻한다. 지난 2010년 타임지는 여성의 임금 인상과 구매력 증대에 주목하며 앞으로 쉬코노미가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수많은 여성들은 그동안 앞만 보고 쉴새 없이 달려온 탓에 스트레스와 시간 부족 및 과로에 시달린다. 때문에 여성들은 빼앗긴 시간을 되찾아 주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며, 잠시나마 삶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찾고 있다. 

/ 뉴시스

여성은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그것도 모든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전 세계 여성들은 그들의 나이, 경제 여건,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앞으로 10년 동안 진정 여성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품목에 수조 달러를 낼 전망이다.

한 미국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과거 북미와 서유럽 지역, 그리고 일본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던 4700만 명의 여성 인구가 취업을 하거나 사업을 운영하여 경제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기준 미국 여성은 전체 소비자 구매의 85%에 달하는 소비에 구매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총 140조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 16세 이상 미국 여성 노동인구의 평균임금은 약 4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10년 전에 비해 8000달러가량 인상된 수치다.

미국 노동통계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자료에 의하면 남성 노동자 수익 대비 여성 노동자 수익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성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으로 인해 남녀 임금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 또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여성 소비자들은 현재 전체 구매 결정의 85%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는 가계를 위해 내리는 모든 구매 결정을 포함하는 수치다. 가령 가정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집, 자동차, 가구, 식료품 등에 대한 소비 결정은 주로 여성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여성들의 구매 결정이 주로 가계를 위한 것이었다면, 근래의 여성들은 독립적인 경제주체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점점 늘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이 여성들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소비재와 의료 서비스, 피트니스 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여성 소비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유명 연예인 제시카 알바(Jessica Alba)가 창립한 세제 제조기업인 어니스트컴퍼니(The Honest Company)는 아기와 엄마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누, 세탁 용품, 설거지 용품, 다용도 세제, 기초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실생활에서 구매 결정을 내리고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각 제품이 파라벤 등의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또한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주기적으로 매장에 들러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 건강을 위한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기업들 ⓒCB Insights
여성 건강을 위한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기업들 ⓒCB Insights

또 출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프렐류드(Prelude)는 2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체외수정, 난자 냉동, 그리고 임신 촉진 진료 등의 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여성의 월경 주기를 측정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 기업들도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여성 마케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패 위험요소를 미리 알고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여성에 관한 잘못된 성 편견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일례로 펩시(Pepsi)사가 제안한 ‘Lady Doritos’는 기존 Doritos보다 핸드백에 휴대하기 쉬우며 공공장소에서도 씹는 소리가 나지 않고 부스러기가 날리지 않는 과자로 소개됐으나, 마케팅에 ‘여성들은 과자를 조용하고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는 편견이 암시되어 있어 큰 반발을 샀다.

현 시장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물품이 기능상 큰 차이가 없으나 디자인이나 색상만 바꾸어 더 높은 가격에 ‘여성용’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대표적으로 남성용 면도기와 여성용 면도기가 색상만 다를 뿐 기능 면에서 차이가 없음에도여성용 면도기가 가격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모델 고용과 여성에게 많이 노출되는 미디어를 활용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브랜드로 인식되던 맥주 브랜드 쿠어스라이트(Coors Light)나 스포츠웨어 브랜드 언더아머(Under Armour) 등도 이제 여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여성 소비자들을 포괄하는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의 브랜드들, 소위 ‘마초’ 브랜드들도 이제 적극적으로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포용하고 있다. 여성들이 많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 라디오, 팟캐스트 등을 활용한다면 여성 소비자들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로 소비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려고 하는 기존의 마케팅 방법보다 관계를 구축하는 마케팅 방법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많은 여성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로 소셜 네트워크를 손꼽았으며, 그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의 여성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브랜드를 알게 된다. 

이에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과 고객 간의 관계를 구축해 낸다면,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수렴해 차기의 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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