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 세계 경제를 이끌어 왔던 ‘선진국 내수와 신흥국 수출’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신흥국 내수시장 자체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급성장하는 신흥국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에서 성업 중인 스타벅스 모습/신화=뉴시스
중국에서 성업 중인 스타벅스 모습/신화=뉴시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흥국의 대표주자인 중국의 경우 가계의 부가 빠르게 증가하고 도시화도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통계청 발표를 보면 중국가계의 가처분소득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 년간 매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상위층, 상위층, 그리고 중상층의 소득이 각각 14.5%, 12.7%, 12.0% 증가해 중간층 이하의 소득보다 더욱 빠른 증가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 상위 3개 계층의 소비욕구는 매우 강한 편이다.

‘가계의 부’ 증가 못지않게 중국의 소비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또 하나의 변수는 도시화다. 중국 통계청에 의하면 중국의 도시 인구는 2011년에 6억 90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에서의 비율로 보면 약 51.3%가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 인구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증가해 2014년에는 약 7억 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화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중소도시들의 경제발전을 가져오고, 자연스럽게 해당지역 사람들에게 소비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이 때문에 중국과 같은 신흥국의 소비재 기업에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확률이 높다.

다만 어떤 기업이 신흥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처 선택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 중 신흥국 내수 성장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곳을 골라 투자하면 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는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35%에 이르고 있으며 이미 중국내 마진과 수익이 미국을 앞서는 수준이다. 버버리는 2010년 4분기 중국 매출이 30%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BMW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23만 3000대의 자동차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보다 38% 성장한 것이다.

스타벅스, 버버리, BMW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신흥국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전세계에 걸쳐 사업이 분산돼 있기 때문에 경기 불황 시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직접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간접투자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접근할 수 있다. 첫번째는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펀드 투자는 손십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익에 대해선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두번째 방법은 증권사의 랩어카운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운용에 대한 부분은 펀드와 비슷하지만 과세방법엔 차이가 있다. 연간 양도차익 중 250만원 한도로 비과세를 적용받고 기준을 초과하는 이익에 대해서는 22%의 단일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으므로 고액 투자자에게 더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변액연금보험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10년 이상 투자한다면 이익에 대해선 전액 비과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금 측면에선 가장 유리하다. 다만 주식에 대한 투자 비율이 40% 정도로 작기 때문에 수익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세계는 선진국 재정위기라는 만만치 않은 복병을 만나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싸움을 벌이는 중”이라며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확실한 장기추세에 의지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 마켓의 내수 성장이라는 장기적인 트렌드, 그리고 그에 따른 수혜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방법으로 그나마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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