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조치를 조만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질적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사이에선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 당시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사드 보복 철회' 공식 선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말잔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서울 중구 명동거리 / 뉴시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서울 중구 명동거리 / 뉴시스

지난달 30일에는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이 사드 이슈 이래로 한국에 가해오던 경제적 압박을 풀겠다고 공식적으로 답한 바 있다.

양 위원은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절차 진행,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등 '3대 사드보복 조치' 해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며 믿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 위원의 발언 이후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등 관련 산업의 주가가 사드 보복 해제 가시화 가능성에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난 지금 가시적 조치뿐 아니라 보복 철회 시점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상태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간 통상전쟁이 격화되면서 업계에선 사드 보복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또다시 내려놓는 모습이다.

현재 면세점, 호텔, 여행사, 카지노, 화장품 등 관련 업계도 단체 비자 발급, 전세기 운항, 여행 상품 판매 재개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세기 증편, 온라인을 통한 한국 여행 상품 판매 등이 이른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귀환'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 해제로 이어질지는 좀 더 중국 현지 사정을 신중하게 지켜봐야한다"며 "이후 한국여행상품이 제작되더라도 중국인 단체의 한국 관광이 이뤄지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상화 시기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어려운데다 향후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사실상 사드보복이 풀릴지도 반신반의한 상황이지만 추후 변화를 지속해서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사드보복 조치의 실질적인 소멸 가능성이 분명히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인바운드 회복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가는 과정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회담 후에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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