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에 가격은 반값'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가 지난해 출시한 ''NIO ES8'에 대해 세계 전기차 업계가 경악했다.

세계가 주목한 것은 니오(NIO)가 바이두, 텐센트 등이 투자해 설립한 신생 전기차 업체의 하나라는 점이다.  바이두와 텐센트는 니오가 '자율주행'의 엔진을 달고 오는 2020년에는 미국의 대륙을 질주할 것이라고 강조, 세계 자동차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통한 외자 유치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이제는 ‘소비강국’으로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자율형의 전기자동차에 대한 중국과 IT기업의 막대한 지원과 투자에 힘입어 앞으로도 도도할 전망이다. 

완성차를 내놓은 니오를 비롯해 중국의 자동차 스타트업 기업의 꿈틀거림은 이미 시작됐다. 웨이마 등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스타트업 7개사는 올해 완성차 시판을 목표로 뛰고 있다.

 

 'NIO ES8'는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넥스트 EV가 내놓은 SUV형으로 한번 충전에 500km를 달린다. 이 차는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X의 절반 가격이다.
 'NIO ES8'는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인 넥스트 EV가 내놓은 SUV형으로 한번 충전에 500km를 달린다. 이 차는 경쟁모델인 테슬라 모델X의 절반 가격이다.

전기차를 포함, 중국의 승용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2,500만대에 육박한다. 시장 규모가 미국의 4배, 일본의 6배다.

중국은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2009년 이후 위협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16년 기준 2438만대까지 판매가 늘어났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자국 내 승용차 판매 대수가 지난 십 수년간 부진을 거듭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2017년 중국 승용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40만대 늘어난 2472만대(잠정 통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판매 대수는 약 1085만대로 전체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이하 ▲독일(485만대,19.6%) ▲일본(420만대,17%) ▲미국(304만대,12.3%) ▲한국(114만대,4.6%), ▲프랑스(46만대,1.8%)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이 EV 강국으로 발돋움 한 것은 중국내 환경 보호 강화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중앙정부의 입장과 대기오염 대책 및 EV 산업 유치 양립을 목표로 한 지방 정부의 지원책이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대출을 통한 용지 제공, EV 설계, 인증,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에서 다양한 지원책이 제공된다. 제품개발에서 실용화까지 소요되는 비용 측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현저히 유리한 입장에 서면서 중국의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EV 스타트업 시장 또한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업체들은 기술력을 갖추고 자율주행 EV,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 기술과 연계해 스스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의 막강한 자본을 발판으로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시장 모두를 석권하겠다는 야심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인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 신생 전기차 업체 가운데 하나인 니오(NIO)는 바이두, 텐센트 등이 10억달러(약 1조888억원)를 투자해 설립됐다. 니오는 2020년까지 미국시장에 자율주행 EV로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SUV 전기차 'ES8'는 테슬라 '모델X'의 절반 가격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올해에는 자율주행 및 배터리 기술 투자 확대를 위해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바이두와 텐센트 등 IT기업은 자율주행형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니오 등 스타트업기업에게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바이두와 텐센트 등 IT기업은 자율주행형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니오 등 스타트업기업에게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완성차 판매를 개시한 니오를 시작으로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스타트업들은 올해에만 7곳 이상에서 완성차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웨이마(威马汽车) ▲샤오펑(小鹏汽车)은 예약 판매를 진행중이며 ▲처허지아(车和家) ▲SINGULATO(奇点汽车) ▲YUDO(云度汽车) ▲YOUXIA(遊俠汽车)도 연내 완성차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웨이마는 바이두캐피털이 투자를 주도했고 샤오펑 역시 총지분의 10%를 알리바바가 소유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무분별한 지원이 스타트업 난립으로 이어져 EV 시장 점유율 대비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업계에서 스타트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한 것은 EV로 대표되는 중국 신에너지차 성장 속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이다"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중심의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는 경쟁이 어려울 수 있지만 거대 자본과 국가 주도의 EV 대중화 시대에는 자동차 스타트업시장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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