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성급회담,NLL 긴장완화 의견 교환

한미공군 연합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이 실시된 지난 11일 오후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활주로에서 A-10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미공군 연합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이 실시된 지난 11일 오후 경기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활주로에서 A-10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휴전선 전역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장사정포와 해안포 철수 문제가 논의됐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군 당국은 일단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다.

다만 군 당국의 이같은 입장에도 북한의 장사정포나 해안포 문제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에 필수적인 부분인 만큼 향후 군사당국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야포와 다련장로켓·방사포를 포함한다. 북한은 전방군단에 이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수도권의 직접적인 위협으로 제기돼 왔다.

북한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장사정포를 대거 배치했다. 북한군은 야포 8600여 문과 다련장로켓·방사포 5500여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70㎜ 자주포가 1000여 문, 240㎜ 방사포 200여 문이 MDL 일대에 배치됐고,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하는 자주포·방사포는 350여 문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 1994년 3월 19일 판문점 8차 남북실무접촉 당시 북측 단장이었던 박영수가 "여기서 서울은 멀지 않다. 전쟁이 나면 불바다가 된다"고 위협해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30~40㎞ 이상 후방배치하게 되면 수도권을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 상당 부분 제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을 일으킨 북한 옹진반도 일대 해안포 역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주된 위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향후 논의될 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은 지난 장성급 군사회담에서도 NLL 일대의 우발적 충돌방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과거 6·4합의를 복원했다.

6·4합의는 지난 2004년 6월 제2차 장성급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서해상 함정 대치의 철저한 통제 ▲서해상 함정과 민간선박 간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공통망(156.8Mhz, 156.6Mhz) 활용 ▲기류 및 발광신호 규정 제정 활용 ▲서해지구 통신선로 이용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왼쪽)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래 10년 6개월만에 열렸다. 국방부 제공
김도균 남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왼쪽)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은 2007년 12월 이래 10년 6개월만에 열렸다. 국방부 제공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4·27판문점선언에서도 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을 합의한 만큼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외에도 남북은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DMZ 평화지대화의 시범 조치로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지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도 JSA 비무장지대화 방안에 대해 적극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판문점 작전·경비 등을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하기로 해 향후 추가 남북 군사당국 간 회담에서 JSA 비무장지대화 의제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남북은 이달과 다음달 추가 후속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어 이같은 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장사정포와 해안포 등 문제는 군비통제 문제와도 관계가 있어 국방장관급회담에서 다룰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한미가 대규모 연합훈련(키리졸브 연습·KR, 독수리 훈련·FE,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관련해 잠정적으로 연기 또는 중단하는 방침을 발표하게 되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연합훈련 중단 발표는 이르면 이번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8월 예정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훈련을 먼저 시범적으로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연합훈련 중단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협의 등이 전제돼 있는 만큼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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