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홍수 가능성을 예측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건설 컨설턴트 '일본공영(日本工営)'이 AI를 통해 기록적 폭우로 상승하는 하천 수위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과거 경험한 적 없는 엄청난 폭우가 발생하면 강우로 6시간 후 홍수가 일어날 지 여부를 예측한다.

7 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의 붕괴된 도로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7 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의 붕괴된 도로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개발한 시스템은 과거 강우 기록과 하천 상승 데이터 등을 함께 AI에 사전 학습시킨다. 기존 AI에서는 과거 데이터를 기초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참사에서는 활용이 어려웠다. 일본공영의 AI 시스템은 머신러닝 데이터로 강의 수위 변화를 주로 사용해 예측함으로써 관측 기록이 없는 엄청난 폭우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2016년 발생한 홋카이도 아바시리강(網走川) 대홍수를 2015년까지 데이터를 사용해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7시간 강우량 외에 상류 지역 3개 지점의 9시간 수위 변화폭, 현시점의 하천 수위 등을 학습시킨 결과 AI 예측과 실제 수위차는 평균 2센치 정도로 거의 정확한 결과를 도출했다.

서일본을 강타한 폭우는 막대한 피해로 이어져 일본 정부는 이를 '비상재해'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일본공영 측은 "일본 전역의 1급 하천에 도입된 시뮬레이션에 근거한 홍수 예측과는 다른 시스템이 될 것이다. 지자체와 전력회사가 주민 피난 유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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