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세계는 지금] 美, 쉐프·바리스타 로봇 출현…"맛은 어떨까?"
[4차산업혁명, 세계는 지금] 美, 쉐프·바리스타 로봇 출현…"맛은 어떨까?"
  • 김언용 기자 (eonyong@gmail.com)
  • 승인 2018.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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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로봇의 만남으로 레스토랑 업계가 서빙·요리·배달 등에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로봇 활용 추세가 요식업 등의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인간과 로봇의 공존은 더 이상 상상 속의 미래 얘기가 아니다.

로봇 레스토랑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임금에 대한 걱정 없이 빠르고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 투자 차원의 성격이 짙다. 특히 패스트푸드 업계는 근로자의 절반 정도가 1년 이내에 일을 그만두는 등 이직이 심한 직종이다. 이에 로봇 발전을 상징하는 다양한 도입 사례들이 등장하며 참신함의 단계를 넘어 고객 일상생활까지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 로봇이 요리하는 3분 완성 패스트푸드 등장          

22일 IT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Spyce)'가 개업,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MIT 졸업생인 브래디 나이트(Brady Knight), 마이클 파리드(Michael Farid), 루크 슐레터(Luke Schlueter), 케일 로저스(Kale Rogers) 등 4명이 공동 설립했다.

보스턴의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
보스턴의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

가장 큰 특징은 로봇이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다. 요리 자체는 로봇에게 맡기고 재료 준비와 서빙은 사람이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창업자 가운데 한명인 브레디 나이트는 "스파이스를 시작한 계기는 학생 시절 경험 때문이다. 요리할 시간은 없는데 항상 배고팠고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식사를 하고 싶었다. 우리들은 엔지니어였기 때문에 우리가 좋아하는 로봇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다. 

스파이스는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점으로 라틴, 지중해 및 아시아 스타일의 샐러드와 볶음밥을 제공한다. 가게에 들어서면 음식을 주문하는 터치스크린 컴퓨터가 늘어서 있다. 주문이 완료되면 로봇 팔을 가진 로봇 '마티'가 요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직원이 토핑을 얹으면 완성된다. 주문에서 완성까지 불과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 등을 절감해 한 그릇에 7.5달러로 가격도 저렴하다.   

이 레스토랑은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는 방식이지만 케일 등 야채를 손질하거나 소스를 준비하는 작업은 고객이 없는 곳에서 직원들이 한다. 로봇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숨길지를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오픈 주방으로 설계한 것은 고객의 호기심에 만족시키는 동시에 로봇들이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크린을 통해 각 로봇이 어떤 손님을 위해 요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스파이스 요리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비록 패스트푸드지만 전문 쉐프의 레시피로 요리를 한다는 점이다. 뉴욕 유명 레스토랑 '다니엘'을 경영하는 미슐랭 스타 셰프 '다니엘 브뤼'가 스파이스에 투자했으며 요리 책임자도 맡고 있다. 브래디 나이트는 "처음에는 로봇 레스토랑이라는 새로움 때문에 찾겠지만 로봇 주방의 진정한 이점은 식사의 질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특징은 사람과의 협업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로봇 레스토랑을 표방하지만 완전 자동화가 아니라 플레이팅, 서빙, 주문 및 계산 등 인력은 고용해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스파이스는 "요리의 마지막은 사람이 마무리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창업자 중 한 명인 루크 슐레터는 "로봇 주방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우리 레스토랑은 사람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무인 자동화 플랫폼으로 미래 이미지 강조

스파이스가 사람과의 협업을 중시하는 반면 매장에서 사람과의 상호 작용을 최대한 줄이고 자동화 기술 플랫폼을 도입한 사례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이트사(Eatsa)'다.

이트사 시스템을 갖춘 레스토랑의 실내에는 반투명 로커가 늘어서 있는데 자신의 이름이 표시된 로커에서 마치 자동판매기를 이용하듯 식사를 받는 방식이다. 전면에 주문한 요리의 조리시간과 요리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표시된다.

레스토랑의 무인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한 이트사
레스토랑 무인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한 이트사

이스타의 경우 조리과정은 자동화하지 않았다. 주방에서 요리를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지만 손님에게는 보이지 않을 뿐이다. 다만 손님들이 점원과 접할 일 없이 완전히 자동화된 미래의 패스트​​푸드점처럼 느끼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 

이스타는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매장을 연 이후 뉴욕 등에도 여러 점포를 운영했지만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의 2개 점포만 남긴 상태다. 사업 방향을 선회해 다른 음식점에 자동화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타의 시스템은 지난해 패스트푸드 체인점 와우바오가 도입했으며 올해는 중국의 딤섬 체인이 도입해 시카고 개점을 앞두고 있다.

◆ 로봇 바리스타까지...로봇 일자리 대체 가속화되나?

한편 로봇이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 X’도 큰 주목받고 있다. 이 카페에는 디자인상을 수상한 어뮤니션 그룹(Ammunition Group)이 디자인한 2만5000달러 로봇 바리스타가 존재한다.

어뮤니션의 빅토리아 슬레이커 부사장은 "우리는 바리스타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일반적인 자판기보다 아름답고 흥미로운 것에 착안했다. 디자인 관점에서 로봇이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유리 부스 안에 커피 메이커와 산업용 소형 로봇 팔 일명 애니매트로닉 팔(Animatronic Arm) 하나로 모든 운영이 가능하다. 로봇 팔이 신선한 커피를 내려주는 이 미래형 커피숍은 지난해 초 1호점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금융가 거리에 곧 3호점이 설치될 예정이다. 로봇은 하루 평균 300~400건의 주문을 처리하며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커피값도 저렴하다.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 X'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 X'

요식업과 서비스업은 로봇이 도입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상대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인 만큼 단순 반복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쉽기 때문이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전세계 전문 서비스용 로봇 산업 규모는 2022년 239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살펴본 로봇 레스토랑과 주문 자동화 플랫폼과 같은 시도가 가능해진 것은 인공지능(AI), 퍼스널 스크린 기술, 로봇공학의 융합과 혁신이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배경은 바쁜 현대인들의 빠르게 먹고 싶다는 바램일 것이다. 로봇 레스토랑과 무인 매장의 등장은 기술의 진보가 외식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일례이자 요식업계도 로봇을 쓸 수밖에 없는 시대적 변화가 불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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