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가속하던 집값 양도세 중과세에 급제동
박원순시장 여의도-용산 개발 언급에 다시 꿈틀

서울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지난해 한해 상승률을 추월했다.

롤러코스터같은 서울 주택매매시장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7월 서울 아파트값은 5.62% 상승했다. 7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상승률인 5.28%보다 0.34%p 더 올랐다. 2006년 한해 24.11% 오른 이후 최고 상승률이기도 하다.

강남구가 9.16%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송파구 8.64%, 강동구 7.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강남과 강남 인근, 재건축 밀집지가 시장을 주도했다.

다만, 아파트값 상승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4월 4.2%로 전년 동기 0.30%보다 14배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5~7월 1.3%로 상승세가 둔화, 지난해 같은 기간 1.9%보다 오름세가 더뎌졌다.

아파트값 움직임에 변곡점이 됐던 4월은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도입된 시점이다.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은 기본세율(6~42%)에 2주택자는 10%p, 3주택자는 20%p가 추가과세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에서도 배제된다.

정부가 초과이익 환수 예정액 공개,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연이은 부동산규제책을 시장에 내놓자 냉기는 확산된 것이다.

10년 내 가장 빠른 속도감을 보이던 아파트값은 4월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중앙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냉기가 퍼지며 연말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 같던 서울 주택매매시장에 다시 반등했다. 박 시장의 말 한마디에 시장은 반등했다.(사진=뉴시스)
10년 내 가장 빠른 속도감을 보이던 아파트값은 4월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중앙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냉기가 퍼지며 연말까지 침체가 이어질 것 같던 서울 주택매매시장에 다시 반등했다.
박 시장의 말 한마디에 시장은 반등했다.(사진=뉴시스)

거래와 가격이 동반 내림세를 보이며 침체일로로 접어들 것 같던 서울 주택매매시장은 박 서울시장이 끌어올렸다. 중앙정부의 부동산규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에서 서울 시장의 여의도·용산 도시개발 계획은 위축됐던 투자심리에 불을 당긴 것이다.

박 시장이 개발 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10일 이후 여의도동이 속한 영등포구는 0.71% 상승했다. 서울 25개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용산구도 0.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평균 0.33%, 전국은 0.03% 오는데 그쳤다.

하지만 여의도와 용산에서 불기 시작한 훈풍이 서울 전체 온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정부 규제와 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여유자금이 틈을 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금리인상과 재산세 강화 등 변수가 남아있어 극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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